일상의 공포

  • 메피스토
  •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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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위...아, 이 얘긴 며칠전 했군요.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1&sn1=&divpage=36&sn=on&ss=on&sc=on&keyword=가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5226


* 밤 11시20분쯤 버스를 탔습니다. 아무도 없는 버스입니다. 잠시 뒤 길게 쭉 뻗은 도로 가운데 외롭게 있는 정류장에서 어떤 사람이 탑니다. 전 그냥 앉아서 창문밖을 봅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사람의 시각엔 '조금 덜 보이는'지대가 있습니다. 사각지대인가..그건 아닌것 같지만요. 아무튼. 어떤 형체가 뭔가를 하는건 '느껴'지는데, 자세히는 안보이는거 말입니다. 예를들어, 자동차가 지나가는건 알겠고, 그게 승용차인지 벤인지는 알겠지만 차이름까지는 모르는 지대?

아무튼, 전 창밖을 보고 있는데, 이 '조금 덜 보이는'지대에 있는 아까의 그 승객이 고개를 돌려 절 보는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목만 180도 돌아간 형체입니다.

멍하게 밖을 보다가 그 느낌에 화들짝 놀래서 그쪽을 황급히 바라보는데, 그 승객은 그냥 저 처럼 창밖만 보고 있습니다. 전 먼저 내렸고, 그 승객을 실은 버스는 떠났습니다.


* 5층에 살고 있는데, 나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불렀습니다. 딩동. 엘리베이터가 열립니다. 엘리베이터 구석에 초등학생이 있습니다만, 털이 달린 검은색 후드점퍼를 뒤집어쓰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습니다. 얼굴이 보일법도 한데, 아예 안보입니다.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아무말도, 미동(심지어 숨쉬는 미동)도 없이 한쪽 구석에서 고개만 숙이고 있습니다.

1층입니다.

문이 열리고 전 내렸습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그 꼬마는 내리지 않습니다.

그런식으로 3일동안 그 꼬마와 마주쳤습니다.


* 지금 컴퓨터를 하고 있습니다.

하드 읽는 소리가 노인의 숨소리 같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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