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을 일주일에 2-3번 이상 정기적으로 섭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었지만, 아메리카에 살게 되면서 그렇지 못하게 되어 괴로워하던 1인의 한달에 한번 수 시간을 운전해 뉴욕에갈 때마다 먹은 자장면 리뷰입니다.
맨하탄 35번가에 가면 효동각이라는 한국식 중국집이 있습니다. 짜장이 아주 훌륭합니다. 짬뽕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짬뽕이 상당히 푸짐하게 나오기는 했지만, 들어간 재료 및 푸짐한 모양에 비해 맛은 좀 덜 한 것 같더군요. 대신 짜장이 거의 내가 먹어본 상위 1%에 들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특히 면이, 수타면은 아닌데, 그렇게 쫄깃하게 삶아졌을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소스가 맛을 좌우하게 되는데, 이집은 소스도 괜찮았지만 면이 그냥 입에 착착 붙습니다. ★★★★☆
메인 한국거리인 32번가로 좀 들어가면 상하이 몽(?)이라는 중국집이 있습니다. 정통 중국집이라기보다는 술집과 중국집을 겸한 약간의 퓨전 스타일인데, 자장면 맛은 뭐 그냥 그렇습니다. 자장면을 먹어줘야 한다면 아주 나쁘지는 않은 선택지 입니다만 하지만 근처에 있는 효동각과 비할 곳은 못됩니다. 다만, 효동각이 밤 10시에 닫는데 여기는 늦게까지 영업을 하므로 그런 장점은 있습니다. 맛이 아주 없지는 않은데, 그냥 주방장 솜씨가 그냥 그런것 같습니다. ★★☆
뉴저지에는 홍보석이라는 곳이 맛있다고 해서 가봤는데, 가장 실망한 곳입니다. 아주 맛이 없었습니다. 너무 기대한 나머지 간짜장 곱배기를 시켰고, 와이프는 그냥 자장 보통을 시켰었는데, 그나마 간짜장이 좀 나았지만 도찐 개찐이었습니다. 소스는 묽고 싱거웠고 면은 그냥 익히기 위해 혹은 식은 걸 데우기 위해 여러번 열을 가해 풀어지기 일보 직전의 물기 먹은 퍽퍽한 맛. 두개가 어우러지니 참으로 맛이 없습니다. 가게가 겉보기에는 괜찮아 보였는데, 적어도 자장면은 최악이었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경험에는 자장이 별로인 곳(기본에 신경쓰지 않는 곳) 중 다른 음식은 괜찮은 경우는 별로 못봤습니다만, 그래도 맛있다고들 많이 하니 뭔가가 있긴 하겠지 싶네요. 저희는 다시는 안 가기로 했습니다. ★★
가장 최근에 간 곳은 플러싱 41번가에 있는 중국집입니다. 가게 이름이 그냥 중국집입니다. 가게 매장 모습은 정말 한국의 일반적인 중국집 처럼 수수한데 맛은?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자장은 최상급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디가도 빠지지 않는 맛있는 수준이었구요. 소스가 맛이 진하거나 센건 아닌데도 맛이 나름 깊고 면에 잘 배어져 있었습니다. 들어간 재료를 보면 해물이 나름 질 좋게 신경쓴 것들이 다양하게 들어가 있고, 고기도 세심하게 잘 요리되고 썰려 들어가 있었습니다. 장사 한참 때였기 때문인지 주문하자 마자 거의 바로 나왔는데, 좋은 신호였습니다. 한가할 때가면 맛없는 녀석을 먹게 될 가능성이 더 높거든요.
사실 자장도 만족스러웠지만, 이 집은 짬뽕이 장난이 아니었습다. 전 기본적으로 자장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늘 안타깝게 눈물을 머금고 짬뽕을 포기하는 편지만, 어제는 짬짜면을 먹었습니다. 탁월한 선택이었죠. 아, 짬뽕 국물이 정말 진합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비오는 날 지금은 없어진 학교 근처 중국집에 가서 혼자 짬뽕 곱배기를 시켜서 먹는데 너무 맛있어서 눈물을 거의 흘려가면서 처묵처묵하던 그 감동의 순간이 떠올랐었습니다. 해물 재료도 나쁘지 않고. 디저트로 그 물엿소스가 묻혀진 몰캉 퍽퍽한 과자(이름을 몰라요)를 주는데 그것도 맛있었어요. 와이프가 아주 좋아했습니다. 단무지도 짜지 않고, 달라고 안해도 아주머니가 알아서 더 가져다 주니 팁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대 만족. ★★★★
뉴욕에 한달에 한번 정도씩 가는데, 갈 때마다 자장면을 먹습니다. 혹시 뉴욕 근처에 맛있는 중국집을 아시는 분 계시면 추천해주세요. 계속 시도해 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