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남녀 관계로 말이 좀 많이 나올 일에 휩싸여 있습니다.
물론, 말이 많이 나오게 된 그 일 자체는 제가 원한 일이죠. 전 아직도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고 아무리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지금의 좋은 감정을 끝까지 가져갈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리고 그 말이 나오는 곳이란게 '교회'라는게 상당히 짜증나죠.
흔히들 말해 교회의 주요 인물들이라 불리는 사람들, 그들이 관심가지는 일들과 그에 뒤따르는 오지랖에 이제는 두손 두발 다 들 정도로 포기상태 입니다.
안그래도 그런 반응들을 한참 보다가 좀 잠잠해졌다 싶었더니(주요 인물이란 사람들이 없던지 조용하던지 하거든요) 문득 어제 교회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는 대뜸
'난 널 이해해. 사랑은 숭고한거야.' 라는 말을 하는게 아닙니까.
어디서 무슨 소리를 주워듣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이 무슨.
'난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일인데 니가 왜 그러냐?' 라고 이야기를 하면
'그건 그거고, 난 널 이해해'라고 말하더라구요.
그게 저에게 큰 위로가 될거라 생각했던걸까요?
그런 방식으로는 위로는 커녕 웃음도 안나옵니다.
전 기본적으로 '이해'라는 단어가 정말 이기심에 가득 들어찬 단어라는 생각을 갖고 삽니다.
남이 나를 이해하는 것도, 내가 남을 이해 하는 것도, 결국은 내가 생각할 수 있고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는 타당한 이유를 만들어 상대방을 구겨넣는 것 밖에는 되지 않죠.
차라리 위로를 해주고 싶다면 '난 널 이해해'같은 요상한 말로 전화를 하지 말고, '그냥 그런 경우도 있을 수 있는거지'하며 경우에 대한 다양성, 혹은 사람에 대한 다양성을 인정하고 아무런 반응 없이 넘어가주는게 더 좋았을 겁니다.
아니면 아예 대놓고 다른 방식으로 상담을 해주던지 말이죠.
제대로된 언급도 없이
'그 말이 사실이야?' '같이 있어?' '같이 있나보네. 그럼 난 널 이해하면 되네.'
....이게 어딜봐서 위로가 될거고 친구가 있다고 안심할 수 있을 것 같냔 말입니다. 어차피 지금의 저는 어느 누구에게도 위로를 바라거나 하는 상황도 아닌 만큼 그때의 상황이 더더욱 어이가 없을 따름이죠. 이 얼마나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일방적인 말들이고 진행이란 말예요.
말하는 자신은 위로라고 해도 말이죠, 이건 명백히 이해라는 단어로 포장한 언어폭력일 뿐이라구요.
이제 '난 널 이해해!!' 라는 말들 좀 그만 외치란 말입니다. 그런 일방적인 '이해'덕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갈라지고 찢어지는지 아냐구요!
..에휴..그냥 답답해서 막 헛소리 한번 지껄여 봅니다. 그 친구와 상황을 인정하고 넘어가기엔, 제가 당한 상황이 너무 갑작스럽고 어이 없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