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으로 홈스테이를 하는 집은 아니라서 이 집에 홈스테이로는 저만 살고 있었는데,방을 하나 더 비워서 학생 한명을 더 받으려는 계획을 세우셨더군요.집에서.
어떤경로로 픽업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프리카에서 이쪽 신학 대학원을 입학하려는 나이있는 학생 한명이 온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내심 기대를 했어요..아프리카 사람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왠지 신학대학원.이라 하니 뭔가 조용하면서도 진중한,대화상대로 좋은 사람일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나..무슨 문제가 있었는지,그 사람은 캔슬되고,생뚱맞게 중국애 한명이 오게 되었습니다.
나이가 어려요.이곳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한다고 하더라구요.17살인가 그럴겁니다.
애초 이쪽 국제 고등학교에 진학했었는데, 너무 언어실력이 떨어져서 좀 유예기간을 두고 다른곳을 찾는가보더군요.
첫 인상부터..솔직히 좀 별로였어요.
애가 무슨 좀 덜떨어진 애처럼,혹은 약먹은 애처럼 정신이 없더라구요.
굉장한 조울증같은데 그게 어설픈 방식으로 막 들이대니까 처음 만나는데도 짜증이 확.났죠.
처음엔 첫날이라 이 친구가 좀 경황이 없을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원래 좀 성격이 그런것 같아요.
아무튼 지내면서 느끼는건..
굉장히 모든 방면으로 어설프기 그지없고..제대로 하는게 없고..집에서 좀 응석받이로 자란것 같고..성격은 내성적인것 같은데,차분한게 아니라 그냥 재지도 않고 막 들이미는 경향이 있어요.조금 조증같은게 아닐까 생각들정도로요.그리고 무엇보다 자기애와 자존심이 엄청 센 아이인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것저것 도와주고 싶어서.(홈스테이 가족들이 막 뭘 챙겨주고 하는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접근했다가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어서 물러나 있는 상태인데요.
일단 언어라도 가능하다면 대화라도 많이 해볼텐데,정말 너무너무 수준이 떨어져요.
세상에.전 이렇게 영어 못하는 이 또래 아이 처음 봤어요..
중국은 한국보다도 영어 광풍이 심한 나라 아닌가요.게다가 어순도 같아서 접근하기도 쉽다던데..
기본 단어들 조차 너무 몰라요..문장은 고사하고 기초적인 지시단어조차 말을 못하니 손가락질 해대며 바보처럼 굴곤합니다.게다가 그럴떄면 이친구의 그..이상한 조증같은..흥분이 더해져서..무슨 화난 원숭이처럼 보일 지경이에요..그래도 겸손이라도 하면 안쓰러움이라도 생길련만,자존심은 어찌나 강한지, 그런 태도들이 자기 자존심 세우는 방어기재들과 섞이면서 굉장히 무례해질때가 많습니다.
일례로,자꾸 눈을 '에어'라고 하길래 '아이즈'라고 고쳐줘도,절대 들어먹질 않아요.제가 틀렸다는거에요.저도 외국사람이니까요.그래도..아무렴 내가 너처럼 눈을 모르겠니..
행동부터 성격까지 도저히 견디기가 힘들어 거리를 두고 지내다가도,그 친구는 거의 생활을 집안에서 보내는데..홈스테이 가족들은 식사 빼고는 특별히 챙겨주는것도 없고..안쓰럽더라구요.
가족들은 중국에 있는데,중국에서는 이런 어린나이게 외국으로 오는 학생들이 많은지 그런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학교등에 연결해주는 메니져들이 활동한다고 하더군요.그 사람들이 관리를 하는것 같은데..뭐 제대로 해줄리가 없죠..
안쓰럽게도 하고..괜히 그 어린 친구 꼴보기 싫어서 자꾸 기피하는것도 참 아닌것 같은데..같이 있으면 너무너무 피곤해지는 사람...이성적으로는 좀 챙겨줘야 할것 같은데 잠깐 얘기하다보면 여러가지로 화딱지가 나서 자꾸 분노하게 되요..정말 이래저래 꼴보기가 싫은거죠.
하루종일 컴퓨터를 붙잡고 있고,아예 방 이곳저곳 컴퓨터를 들고 다니면서 해대요.가끔 밥먹는 식탁으로 가져와서 식사중에 하기도 하고..혼잣말은 왜그리 해대는지..사실 제 소견으로는,이 친구가 미국으로 온게,중국 학교에서 전혀 적응하지 못해서 보낸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메신져를 많이 한다는걸 보니 친구는 있는것 같은데...
아무튼 그 어린친구 앞에서 싫은티 팍팍 내고 있는 저도 싫고,그 이상한 아이 자체도 싫고,같이 사는 정황도 싫고..좀더 너그럽고 여유롭지 못하는 제 성격도 싫고..짜증 이빠이에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