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해 보면서 집 나갔다가 다음날 뜨는 해 보면서 집에 들어왔습니다.
햇빛이 어찌나 아련아련하던지 버스 타고 과천 지나치는데 소풍 가는 기분이었어요.
얼핏 잠들었다가 창문에 머리 쿵 박고 깬 게 몇 번이더라. -┌
집에 와서 1시간 눈 붙이고 출근했어요.
밤샘음주를 한 터라 술 깨려고, 술 냄새 없애려고 껌을 두 세 개씩 가열차게 씹어대다가
혓바닥을 깨물었어요. 술은 확 깼어요. 아이고 좋아해야 하나.
술 안 깬 티 안 내려고 조심조심 행동하고 말 했는데 돌아온 말은
언니 오늘 뭐에 홀린 거 같아요.....
살아 돌아가야 해 여기서 죽으면 안 돼 되뇌이다 보니 퇴근 시간.
해장하려고 굴국밥집에 들어가서 굴국밥 시켜먹는데 케이블 TV에서 장강 7호를 하더라고요.
주성치하고 아들하고 바퀴벌레 잡는 씬 보면서 피시식 웃으면서 펄펄 김 나는 국물 한 숟가락
떠 마셨다가 입천장하고 혓바닥을 홀라당 데었어요.
버스를 타면 멀미 할 것 같고 배도 불러서 평촌역에서 범계역까지 걸어오는데
몇 년만에 도인 커플한테 잡혔네요.
말할 기운도 없어서 내 지금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으니 저리 가 저리 가버려
손을 휘휘 젓고 말았어요.
와하하 오늘 내 꼬라지. 내 혓바닥.
역시 밤샘음주 후에는 몸이 초토화 됩니다.
힘든 하루였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