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이문동)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진상 중개업자!

  • chobo
  •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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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동 주민이신 분이 몇분 계시죠?
외대역 근처에서 외대 후문쪽으로 이사했어요.
2층이고 큰방 하나에 작은 방 2개. 혼자 살기에는 큰 집이죠.
토요일 이사했고 오늘 오후쯤에 이삿짐의 90%를 해체(?) 했습니다.


이사나간다고 예전 집주인한테 작년 12월에 말했습니다.
5년동안 거기서 살았습니다.
2년 계약이였고 2년이 지난뒤 집주인이 아무말 없었기에 자동 연장된 상태였습니다.

예전에 이곳에 질문을 올린적이 있었죠.
그 상황에서 제가 나갈때면 누가 복비를 부담하는지에 대해서.
답변해주신 분도 계셨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주인쪽에서 부담하는게 맞더군요.
해서 2월경에 이사나가겠다고 전화를 했더니 집주인은 그냥 저보고 알아서 집 구해서 나가라고 했습니다.
좀 쌔게 나갔더니 집주인은 마지못해 중개비를 부담하겠다고 했습니다.

어찌되었건
1월중에 제가 살던 집은 새로운 세입자를 구했고 저도 이사갈 새로운 집 -전세- 을 구했습니다.
집주인이 중개를 의뢰한 중개업소의 여실장에게 제가 2월 20일 나간다고 분명히 말했고 실장도 그날 분명히 잔금 치룰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뒤에 실장한테 전화가 왔는데, 20일 전에 잔금을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아시다 시피 살던 짐을 다 빼야 잔금을 받을 수 있는데 편의상 그렇게 해준다니 고마울 따름이죠.
해서 저번주 화요일날 중개소에 전화를 했습니다.
잔금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물어볼려구요.
그날은 실장이 아니라 사장이 받았습니다.

헌데 이 사장이 한다는 소리가 계약이 2월 21일이라 잔금을 21일 준다는 겁니다.
이게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
21일이 계약이란 소리도 처음 듣거니와 잔금을 21일 준다니?
20일 이사나간다고 몇번이나 말해줬고 그날 이전이라도 잔금을 줄 수 있다고 해놓구선 이제 와서 21일?
"난 그런 이야기 처음 듣는다", 이렇게 따지고 들었더니 "사람이 살다보면 20일, 21일 이걸 헷갈릴 수가 있다, 사람이 실수도 할 수 있다", 뭐 이딴 소릴 지껄이는 겁니다!
진짜, 이 사람이 날 갖고 노나? 그럼 "실장이란 사람한테 물어봐라!" 했더니만 "여기 사장은 나니깐 실장이 뭐라고 했던 상관없다, 이곳 사장은 나다!" 이러는 겁니다.

머리속에서 뭔가 툭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 말하다간 막말이 나갈것 같고 해서 전화를 끊고 집주인에게 전화했습니다.
집주인은 자기도 21일로 알고 있고 그때 새로운 임차인이 돈을 들고 오는 걸로 알고 있었다, 헌데 사정이 그리되었으니 중개업자한테 잔금을 계자이체할테니 이사 당일 짐빼고 중개소 가서 받으라고 하더군요.

20일 이삿짐 다 빼고 중개소로 갔습니다. 물론 잔금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공과금 정산 다하고 나니 잔금을 주겠다며 쇼핑백을 꺼냅니다!
어라, 잔금을 모조리 현금으로 찾아온겁니다.
"너 한번 당해봐라", 그 심보로 일부러 현금으로 찾아온거죠.

아, 순간 욕이 튀어나올뻔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들어갈 집에서 나갈 사람도 저 때문에 계속 기다리고 있었기에 괜한 싸움 만들어서 일 지연시키지 않을려고 꾹 참았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백만원 단위도 아니고 천만원 단위의 현금을 세다보니 정말 멀미가 날 지경이였습니다.
은행에서 근무하는 분들에겐 그 정도야 쉽게 하겠지만 돈 세는거 서투른 제가 할려니 죽을 맛이였습니다.
헌데 더 큰 문제는 그 현금으로 제가 잔금을 치뤄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받은 금액을 제외한 액수는 수표로 찾았습니다. 한장짜리 수표로요.
그것과 함께 수북한 현금다발!

새로운 집의 집주인과 이사 나가는 사람은 열심히 지페를 샜습니다.
저는 연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사과하고.
손에서 땀이 다 나더군요.

아무튼 정말 진상업자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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