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삼룡 선생 별세 관련 뉴스들 몇개 : 구봉서 "이젠 내 차례인가 싶고 너무 슬프다"
(전략) 구봉서는 23일 전화통화에서 "이젠 내 차례인가 싶고 너무 슬프다. 두 사람밖에 안 남았는데 한 사람이 갔으니 이젠 내 차례 아닌가"라며
힘겹게 말을 했다. 그는 "내가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다. 몸 상태가 아주 안 좋다. 여기저기 온몸이 아프다"며 "지금 누워서 전화를 받는데
곧 주사를 맞아야한다"고 말했다. (중략) 장수 코미디 프로그램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 손발을 맞추고, 시트콤 '부부 만세' 등에 함께 출연하며
오랜 기간 형제처럼 지낸 구봉서와 배삼룡은 먼저 떠나는 사람의 장례를 남은 친구가 치러주기로 언약한 사이이기도 하다.
-유언은 없었나.
"마지막까지 '꼭 일어나 무대에 설 거야'라고 하셨다. 그런 의지로 3년 동안 버티셨던 것 같다. 실제로도 무대에서 쓰러지셨다. 2006년
목동에서 공연하다가 쓰러진 뒤 2007년 입원하셨다. 자식으로서 아버지를 좀더 잘 못 모신 게 죄스럽다. '나는 무대 인생이다, 무대에서
쓰러지는 게 나의 행복'이라고 늘 말씀하셨다."
-배삼룡은 어떤 아버지였나.
"가족보다는 무대가 먼저인 분이셨다. 늘 '명성을 얻을 땐 가족을 희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 때문에 놀림도,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고 자랐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이름을 먹칠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아버지는 늘 새벽에 들어오셨고 한 달에 고작
20일 밖에 집에 안 계셨다. 우리를 위해 한 달에 하루 정도 시간을 내셨는데 창경원에 가서도 아버지는 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우리는 그런 아버지를 바라봐야만 했다."
-아버지에게 하고싶었던 얘기는.
"아버지는 우리들에게 항상 미안해하셨다. 우리 가슴에는 영원히 자랑스러운 아버지로 남을 것이다. 한때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아버지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후략)
이용식은 신인이던 1970년대부터 배삼룡과 선후배의 정을 쌓아온 사이다. 그는 "내가 신인일 때 선배님이 날 차 뒷자리에 태워줬던
기억이 난다. 선배님이 당시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승용차를 샀는데 MBC에서 그 차의 뒷좌석에 나를 태워주시면서 '너도 성공하면
이런 차 탈 수 있으니 열심히 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코미디계의 아버지, 형님 같은 분이시면서 친구처럼 부담이 없는 분이셨어요.
30여 년을 같이 연기하면서 모셨지만 후배에게 언성 한번 높이는 걸 보지 못했어요. 과거 코미디시험 볼 때 그분의 흉내를 내지 않은
후배가 없을 정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셨던 분인데, 큰 별이 떨어졌습니다." 그는 배삼룡을 '천재적인 바보'라고 기억했다.
"바보 연기로 사랑받으셨지만 무대 녹화하기 전에 넘어질 자리까지 다 치밀하게 계산하셔서 연기하신 분입니다. 머리가 아주 좋으셨죠.
천재적이고, 계산적인 바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슬랩스틱 연기는 지금도 많은 분들이 보고 싶어하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