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교양과목 중 죽음과 관련된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저번주의 주제는 존엄사였고, 지금 그에 관해서 토론 글을 작성하고 있었어요.
저는 솔직히 안락사, 존엄사에 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루를 살아도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살아날 희망이 있다면 포기하지 말고 온갖 노력을 해야겠지만, 그럴 확율이 없음에야 이것저것 호스에 매달리고 주사바늘 꽂은채 가기 보다는 그냥 편하게 가는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저의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과제인 토론글을 한창 작성하고 있는데, 방금 연락이 왔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 계시데요. 오늘 거의 숨이 넘어가실뻔 하셨답니다. 지금은 제가 그토록 혐오하던 그 호스들에 의지한채 버티시는 것 같아요.
...가정이 현실이 되니까 머리속이 뒤죽박죽이 되네요. 오늘밤안에 과제 마무리 짓고 내일 날 밝자마자 병원에 가봐야 되는데, 과제가 진도가 안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