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도대체 중간광고제는 언제 시행되는 거죠?????

  • 여은성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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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드 중에서도 저예산인 일일드라마, 아침드라마는 빼놓고 말하겠습니다. 미드 보면서 '아짜증나 왜또휴방이야 그리고 왜 일주일에 한편만 하고 랄지야 매일해주지'라고 투덜대다가 생각해보니..미국드라마는 1주일에 한시간 방송되는 분량이 광고 다 쳐내면 우리나라의 약 35분 가량 되는 일일드라마와 별로 다를 것도 없어요. 일일드라마는 미드가 1주일에 한번 방송해주는 그 분량을 휴방기간도 없이 일주일에 5회 매일 틀어줍니다. 그것도 무려 백 몇십회씩 해주죠. 이런 환경을 까는 건...사람이 할 짓이 아니겠죠. 그런데 일일드라마보다는 좀 제작환경이 나아야 할(실제로 그럴지는 모릅니다.)월화, 수목, 주말드라마..예산이 좀 있다고 괜히 쓸데없는 것에 도전해 보다가 다 말아먹는 꼴을 더는 못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그래도 한 중간 수준 정도는 되는 배우들이 낭비되고 있어요. 정말 보다보다...내가 우리나라 배우같으면 저런 학예회 수준 대본 가지고 진지하게 연기 하라면 안 할 것 같습니다. 아니 설령 하더라도 의욕적이 될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들을 보다가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드라마 업계는 너무 돈이 안 돼서 작가 중에서도 제일 실력없는 작가들만 고용해 그냥 만드는 거라고요. 그것 말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젠 드라마 업계에 좀더 돈이 몰리도록 중간광고제를 시행하고 실력 있는 작가들이 돈 냄새를 맡고 오도록 해야 해요.

모티베이션 얘기가 나왔으니 최근에 본 본얼티메이텀을 예로 들어보죠. 물론 이 정도 스케일의 영화들은 돈을 엄청 많이 썼으니 때깔이 다른 게 당연한 거겠지만, 제가 놀란 건 배우가 캐릭터에 이입하는 수준입니다. 얼티메이텀의 맷 데이먼은 총 쏘는 동작, 눈빛, 대화할 때의 제스처, 몸싸움, 표정이 정말 특수요원 같아요. 그건 공짜로 되는 게 아니라 영화를 찍기 전에 진짜로 훈련장에서 많이 구르고 사격 연습도 하고 격투 수업을 받아야 하죠. 그야 하기 싫었겠지만 맷 데이먼은 영화를 찍기 위해 진짜로 그런 과정을 소화해 냈고 그 결과 스크린에서 제법 특수 요원처럼 보일 수 있었습니다. 아 물론 맷데이먼은 출연료를 나존 많이받고 우리나라 드라마 배우들은 별로 안받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할 필요를 안 느끼는 것일수도 있겠죠??

여기서 200억 들였다는 아이리스 얘기를 한번 꺼내보죠. 스토리는 뭐...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아이리스를 보기전에 24시를 보긴 했지만 24시는 빌어먹을 미국 드라마고 아이리스는 한국 드라마죠. 아이리스를 볼 때 24시나 더 유닛은 잊어야 했습니다. 그래야 공정한 거였고요. 그런데 문제는, 할 수 있는 것조차 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배우들은 진짜로 하지 않았어요. 그냥 학예회에 나와서 잠깐 재롱 피우고 집에 가면 되는 거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이병헌은 그냥 이병헌이었고 정준호는 그냥 정준호였고 김태희는 최승희가 아니라 김태희였죠. 김태희가 너무 거물 배우라 아무도 김태희를 굴리지 못하고 아무도 김태희에게 올바른 사격 자세를 가르칠 수 없었던 걸까요? 김태희는 열심히 하고 싶지도 않고 잘 하고 싶지도 않았던 걸까요? 참 이상합니다. 그래도 아이리스 정도면 예산에 여유가 있는 거였잖아요? 출연료도 할 맛 안 나게 주진 않았을 테고요. 제작 환경이 부족하면 모자란 부분을 열정으로 메꾸어 볼 생각을 해야할텐데..열심히 하는 건 바보같아 보인다고 생각한 걸까요? 배우들 머리속에 안 들어가봐서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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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중간광고제 얘기를 하긴 했는데..이게 우리나라 드라마의 퀄리티를 올려주는 올바른 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할 수 있을만한 방법은 그거밖에 없는 거 같네요. 공중파채널을 엄청나게 늘려서 경쟁을 붙일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중간광고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곧바로 제가 원하는 대로, KBS에서는 밤만 되면 일어나는 좀비 군단을 척살하기 위해 텅 빈 서울 거리를 걸어가며(이 장면은 서울시와 서울시민의 협조를 얻어 서울 전체를 일주일간 비우고 헬기 5대를 동원하여 촬영해야 합니다) 편의점에서 물과 식량을 챙기고 경찰서와 군 기지를 찾아 무기를 마련하는 좀비헌터들(좀비헌터 중 한명은 한석규였으면 좋겠습니다)의 이야기가 방송되고 MBC에서는 성기노출이 5분마다 한번씩 등장하는 19금 수사물이 방송되는데 어린 아이들을 잡아다가 인체개조를 시키는 페도필리아가 나오는 정도의 낮은 수위의 화는 15세 관람가로 바뀌고 SBS에서는 한 여의도 크기의 세트를 가지고 촬영하는 이상한나라의 엘리스 같은 환타지드라마가 방송되며 세 드라마가 경쟁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이 정도 수준이 되려면 몇 년은 지나야겠죠.

하지만 최소한..중간광고제가 시행된다면 최소한 광고 시작 전에 시청자의 눈길을 붙잡는 떡밥 날리는 솜씨라도 좀 나아지긴 하겠죠..아니 최소한 방영 시간 자체는 줄어들 테니 쪽대본 나오는 빈도가 조금은 줄어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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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을 번호에맞춰(글쓰면 앞에붙는번호)쓰려고 글들이 쌓일때까지 기다렸다가 글을 쓰니 어느분이 이전에 있던글을 지우셨나 봅니다. 숫자가 한칸 내려가서 나쁜 숫자에 걸렸네요. 글지우려하다가 댓글남겨주신분들이이미계셔서 댓글까지 합해서 다시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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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락씨 (2010-05-22 23:42:30)  

tv 안보는 1인은 진지하게 묻습니다. '빡치면서 왜 보지?'  



스위트블랙 (2010-05-22 23:43:59)  

중간광고제가 시행된다면, 광고는 광고대로 틀어주고 드라마는 지금 수준 그대로고... -> 여기에 칠천이백삼십원 걸겠습니다.  



여은성 (2010-05-22 23:45:16)  

우리가 뭘 해봐야 바뀌는 게 없다고, 빡친다고 선거 안하고 집에 틀어박혀 있으면 더더욱 개판이 되는 것처럼, 이것도 누군가 관심가져줘야 할 문제죠. 아참 여러분 6월2일날 꼭 선거합시다. 꼭이요  



이선 (2010-05-22 23:45:29)  

중간광고제가 시행된다면, 광고는 광고대로 틀어주고 드라마는 지금 수준 그대로고...-
>스위트블랙님꺼 받고 칠천이백삼십원 더 얹어서 갑니다....  



나미 (2010-05-22 23:51:44)  

여은성님 글 재밌네요. 키득키득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미국 드라마가 활성화된건 중간광고제 이외에 케이블티비도 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솔직히 지금처럼 공중파 드라마가 독식하는 상황에서라면(물론 막돼먹은 영애씨같은 작품도 있습니다만)
경쟁해봤자 뭐...그게 그거.  



타락씨 (2010-05-22 23:53:26)  

1. 불매운동만큼 기업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소비자 주권 운동이 있음?
2. 이거는 좀 안습한 얘긴데.. 드라마나 정치인이 저따위 수준인 이유는 시장의 수요가 그만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라능.
'우왕~ 노회찬 굳ㅋㅋ'하면서 한명숙 찍는데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것처럼.  



혼자생각 (2010-05-22 23:54:51)  

중간광고제가 시행된다면, 광고는 광고대로 틀어주고 드라마는 지금 수준 그대로고...-
>스위트블랙님꺼 받고 이선님꺼 받고 삼십원 더 얹어서 갑니다....  



dos (2010-05-23 00:01:09)  

방송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중간 광고를 시행할 리는 없고 질적 하락을 막기 위해 중간 광고가 시행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뭐 같은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방송 광고 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그렇다는 뜻이지요.
더 이상 방송사가 먹기 살기 어려워질 정도가 되면 중간 광고 생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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