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식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 뿌연우유병
  •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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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모님은 시골에 계십니다. 먹는거야 여기가 좋다고 느긋하시지만
공산품 같은 건 시골에는 옳은 물건이 없다며 제게 사서 보내달라고 합니다.
물론 물건값은 따로 보내주시지요.

어차피 인터넷으로 사지만, 인터넷으로 주문 할 줄 모르시니 제가 대신 해드리고 있지요.

예전에 어떤 물건이 필요하다고 하셨던 걸 이제야 싸면서도 쓸만해 보이는 걸로 주문했습니다.
그러고 잊고 있었는데 물건 받았다고 전화가 오더군요.

비싸지 않냐, 괜히 부담주는 거 아니냐 하시면서 아들 지갑사정을 걱정해 주시기에 호탕하게 그 정도 사드릴 능력은 된다고 했지요. 그랬는데…

'그런데 말이다 이거 망가졌다.'
'너무 커. 만듦새가 울퉁불퉁한 게 시원찮다.'

…그 얘기를 처음에 하시지;

그래서 반품하고 그거보다 두 배 이상 비싸서 생활에 타격이 오는 걸 따로 주문해서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물건이 바르다고 많이 좋아하시더군요. 마음에 쏙 든다고요.
비로소 체면이 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만 하시고 잘있으라 그러고 끊으시더군요.

응?
으응??

왜, 왜 싼 거 보냈을 때는 걱정해 주시던 아들 주머니 사정을 비싼걸 보내니 걱정해 주지 않으시는 걸까요;
품질 차가 그렇게 크면 가격차도 크겠구나 생각해주실 순 없는 겁니까;;
그리 당당하게 이야기했으니 돈달란 소리도 못하는 심정을 헤아려줄 순 없는 거냐고요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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