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앵커가 아니라 선임기자님이라고 불러야 겠지요. 교보문고에서 한 강연회에 당첨되서 갔다왔습니다.
여태껏 책을 안 샀다가 강연회 기념으로 산 다음에 부랴 부랴 시간에 딱 맞춰서 갔는데....
우선 놀랬던 건
신경민 기자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그렇게 작은 강당이 아닌데 꽉 차있더군요. 오후 7시 반이라는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강당의 모든 좌석이 다 꽉 차 있었고 부랴 부랴 임시 의자를 갖다 놓더군요. 저도 그 자리에 앉았습니다.
두번째는 그 청중의 대부분이 여자였다는 것. 그것도 매우 이쁘고. 아리따우신 여자분들..-_- 신경민 기자가 미중년(-_-)이시긴 하지만, 시사. 그중에서 정치,외교,법조,통일쪽에 전문이신 분인지라. 남자들만 득시글 댈꺼라고 예상한 제 생각이 완전 빗나갔어요.
근데 신기자님도 강연회에 여자분들이 많으신 거에 대해 별로 당황하시지 않으시더군요.. 이번 강연도 여자분 들이 많으시군요. 라는 발언을.. (그럼 팬클럽이라도 결성된건가..)
암튼 눈 구경은 실컷.. (먼산)
암튼 강연들으면서 신 기자님 진짜 앵커 하시면서 정말 괴로우셨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는 것도 많으시고. 그걸 조리있게 짚어내는 능력도 대단하신데. 항상 상황을 깊게 보시고. 원인을 찾으시려다 보니까 자연히 말이 길어질 수 밖에 없더군요. 그런 생각들을 30초라는 클로징 멘트로 줄여야 한다니.. 신 기자님의 클로징 멘트에 대해 현학적이다. 어렵다. 라고 말하는 건 당연할 수 밖에요.
강연 시간은 딱 맞췄지만, 나중의 질문 답변 시간에서 한 질문에 대해 수십분 동안 질문자의 의도를 뛰어 넘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시는 모습은. 진짜 우리나라에도 이런 섹시한(?) 중년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결국 2시간 예정이었던 강연은 3시간이 되어버렸지만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엘리트 다운 적당한 오만감이. 겸손함과 친숙함 사이에서 적당히 조정되어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정도로 조정되어 있으면서도. 질문자의 어려운 질문에도 정확히 의도를 캐치해서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고 냉철하게 말하는건. 진짜 최고였습니다. 눈높이를 맞추어 주면서도. 저 위에 솟아있는 산을 올라가는 방법을 가르쳐준다는 느낌? 뭐라고 평가할 수가 없더군요..
저도 저렇게 늙으면 진짜 좋겠다. 라는 생각이 아니 들래야 아니 들 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의 롤모델로서 진짜 제가 큰 스승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든 3시간이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진짜 들어보시는 걸 강추합니다. 섹시한 중년이 어떤건지 오늘 제대로 경험했습니다.
아 진짜 그런 의미에서 mbc들어가고 싶어져요...
ps) 오늘 따라 왜 그렇게 우리학교 출신들이 많던지. 신 기자님이 제 강연회 방붙였어요? 라는 물음을 던지실 정도였습니다. 근데 이상하게 왜 우리학교 출신들이 많은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