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NANA 21권까지 읽고..
얼마 전에 새뱃돈 받은 걸로다 헌책방에서 21권까지 구입했습니다.
몇년 전에 15권 정도까지 읽었고 그 이후론 못 읽었었는데,
아직 완결은 안 났지만 전질을 구비해놓고 보니 뿌듯하군요^^
그러나...
1. 렌이 죽었네요.
전 스포게시판에서 렌이 죽었단 소릴 듣고 자살했나 싶었었는데(마약도 했고 하니),
웬걸, 사고사더군요.
그러니까 죽을 때도 아닌데 갑툭튀한 지뢰 잘못 밟고 비명횡사했다는 느낌?
그렇다고 뒤를 쫓던 파파라치 피하느라 그런 거 같지도 않고.
전 죽으면 나나가 죽었지, 렌이 죽을 거란 생각음 해본 적이 없어서 적이 당황스럽습니다-_-
(하긴 나나는 미래 버전에서 살아있는 걸로 나왔으니;;)
남겨진 사람도 슬픔은 슬픔이겠고 꽤나 당황스러울 듯.
차라리 자살이라면 덜 당황스러울 거 같아요.
2. '현재' 하치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렌'인 걸까요?
'사츠키'가 '오빠'라고 하는 걸 보니..
하치의 아이가 아니라기엔 타쿠미와 관계한 여자들은 많지만 임신했다고 나온 여자는 없었으니까,
걔가 타쿠미 애가 맞다면 엄마는 하치밖에 없겠죠.
3. 옛날에 볼 땐 하치의 삶의 방식이 정말 이해가 안 됐고, 한심스럽고,
타쿠미는 너무나도 재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니 다들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요.
하치는 참으로 대책 없는 여자가 맞긴 한데, 장점도 못지 않게 있어요.
발랄한 성격, 따뜻한 마음씨, 온화함 등등이 주위를 밝게 물들이는 성품이랄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적극적으로 하기도 하고.
요리 솜씨 좋고, 집안을 반짝반짝 윤나게 쓸고 닦고 꾸미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살림꾼이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재주도 있어요.
신이나 노부, 나나 등이 하치를 좋아하는 것, 타쿠미가 첨엔 그냥 쉬운 빠순이 정도로만 생각했다가,
점점 그녀가 주는 편안함과 일상의 안정감에 빠져드는 것도 이해 되요.
충분히 인기 있고 사랑받을 만한 타입이란 생각이 들어요.
딱 평화로운 비둘기집의 안주인 스타일이죠.
그래서 하치는 노부나 쇼우지보단 타쿠미처럼 그녀에게 물질적인 안락함을 확실히 제공해주고,
그녀의 행동에 시시콜콜 간섭하거나 이런저런 조언을 하며 레벨업 시키려 들지 않는,
그러면서 그녀 자체가 주는 편안함 같은 걸 받아들여 즐기는 그런 상대가 나을지도 모르겠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원하는 걸 주고 받는다고 볼 수 있겠죠.
물론 타쿠미가 워낙에 나쁜 남자 스타일이다 보니,
알콩달콩 평범하고 아기자기한 가정을 꿈꾸는 하치가 감당하기 버겁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미래 버전에서 둘이 별거 하는 것도 같습니다만..
하치는 707호실에서 나나와 블래스트 멤버들과 함께 있을 때도 좋아보였지만,
현재 타쿠미와 함께 있는 것도 나쁘진 않아보였어요.
이대로만 가면 그럭저럭 안정되게 살 거 같은데 뭔 일이 있어 자식을 둘이나 놓고 별거하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3. 나나는 렌의 죽음 이후에 망가지게 되는 걸까요.
하치는 딱 자기 이상에 맞지 않아도 나름대로 안정된 삶을 꾸려나가는 거 같은데,
나나는 볼수록 위태로워서.. 미래버전에서 죽지 않았다 해도 결말은 꼭 죽을 것만 같은 게 말이죠.
왠지 현실의 인간이 아닌 환상 같은 캐릭터라..
차라리 렌이랑 동반자살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참, 예전에 팬이자 현재 매니저인 '유리'는 더이상 비하인드가 없을지. 얘도 뭔가 수상쩍단 말이죠.)
4. 전 렌에게 그리 큰 인상을 받진 못했어요.
그런데 렌이 블래스트 멤버들과 트라네스 멤버들에게 남긴 영향, 흔적이 너무나 큰 거 같아요.
야스는 나나가 렌의 여자이기 때문에 다가서지 않는 거고,
트라네스는 렌의 죽음으로 음악 접고, 블래스트도 마찬가지고.
두드러지게 드러나 보이진 않는데, 트라네스, 블래스트 모두의 근본, 기저, 중심은 렌인 것만 같아요.
그 정도로 대단했나...-.-
5. 내용이 점점 막장을 치닫고 있는 거 같습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요.
근데 완결은 언제쯤...ㅠㅠ
덧. 근데 'NANA'는 암만 봐도 나나와 하치의 구구절절한 러브스토리란 말이에요.
교주님(주인님)과 충성스런 애견의 얼키고 설킨 관계에 나머지 캐릭터들이 죄다 엮여 휘둘리는..?
보다보면 남자 캐릭터들은 저 멀리~~ 보내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