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연인의 결혼소식

  • ekadl
  •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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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결혼한다고 합니다.
별로 알고 싶지 않았던 소식인데 건너 건너 저한테까지 전해졌어요.

엄마빼고 나한테 조건없이 무한정 사랑을 주는 사람이 또 있구나를 느끼게 한 사람이었고
처음 청혼을 받은 것도 그에게서였습니다.

그 때는 우울증을 심하게 앓던 시기였어요.
자살을 시도할만큼 제가 많이 피폐해져 있을 때였어요.
결혼해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내는 것....
그렇게 살아갈 힘도 자신도 없고
그도 언젠가는 더 견디지 못하고 나를 떠날 거라는 생각에
무작정 그에게서 도망쳤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우울증은 별로 나아지질 않았어요.
괜찮은 척 위장하는 기술이 많이 늘었고(요즘엔 갈수록 화사해지고 행복해보인다는 얘길 들을 정도로요)
어떻게든 버텨나가고 있어요.
그래도 매일 매일 이 날이 마지막이었으면...하는 생각을 안해본 날이 없는 거 같군요.

그와 헤어진 뒤 몇 번의 연애를 했지만
항상 끝을 염두해두고 시작하게 되더군요.

그와 결혼했다면 지금보다는 나은 삶을 살았을까 가끔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다 부질없는 생각이죠.

그가 행복하길 바라는데
마음이 허하네요.
조금 더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아지겠죠.
빨리 그래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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