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시에 눈떠서 책 좀 읽다가 갑자기 출근하기 싫은 맘이 요동쳐서
친척이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할까
어제 회식때 먹은 회땜에 장염 걸렸다고 해버릴까
출근하다 (가벼운)접촉사고 나서 출근 못하겠다고 할까
이런 말도 안되는 어리석은 생각으로 괴로움에 비비적 거리다가
변변치 않은 거짓말은 못하겠고 그냥 동료한테 연락해서 이틀 연가 신청해달라하고 이렇게 있는 중입니다 빈둥빈둥
직장생활 팔년만에 과감한 실천인데 고등학교때 엄마 몰래 학교 안가고 친구집에서 비디오만 줄창 봤던 그때보다 더 불편하네요
업무땜에 회사에서 전화올까봐 휴대폰 옆에 두고 전화가 오면 받아야해 말아야해하면서 맘졸이고 있고
괜찮으니 오늘 내일 주말까지 푹쉬라고 연말부터 야근하느라 고생많았다고 이런 문자라도 오면 맘편하고 감동할텐데 그럴리 만무하고
아무튼
이렇게 편치 않은 마음에도 불구하고
방금전 링귀니+올리브+마늘 넣고 볶아서 먹고
냉장고에 맥주 있었음 마셨을텐데 하고 살짝 아쉬워했습니다
세상에 이 아침에 혼자 먹으려고 스스로 만든 파스타라니 식욕도 좋지 미친거 아냐
더 놀라운건 어제 원어데이에서 주문한 쥐포랑 맛콘 배송해주실 택배기사님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허허
이왕 이렇게 된거 대범하게 놀고 먹고 해야되겠죠? 날씨도 이러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