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서 가장 처음으로 저에게 각인된 피겨선수가 비트였어요.
피겨란 것으로 하여 새로운 세상을 보게 만든 선수였죠.
그녀가 동독선수였고 그에 따른 당시 한국에서의 이데올리기적인 프리즘이 있었다해도
그런것을 다 무시하고 순수하게 각인되는 강열한 포스가 있던 선수였어요.
비트의 딴지 인터뷰를 방금 전에야 보았습니다.
별 기대를 안했고....솔직히 장난성 가상 인터뷰일거라 생각했거든요.
전 인터뷰기사를 무척 좋아합니다.
어떤 분야건간에 그 분야에서 무언가를 이룬 사람들이 살아 있는 대화를 나누는것을 통하여
많은것을 얻을수 있거든요. 살아 있는 정보고....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참 매력적인 장르? 라고 생각해요.
요 몇년간 보아온 인터뷰중 이렇게 흠뻑 빠져 몰입하여 보고 감동을 한 인터뷰는 없었던거 같아요.
혹시 아직 읽어보지 않으신 분들게 일독을 권합니다.
내용중 인상적인 몇 부분만 발췌하여 봅니다.
"난 다섯살이었지만 순간 반해버렸어요. 본능적으로 알았죠. 그것이 아름답다는 걸. 그래서 나는 6개월동안이나 엄마한테 애원했어요."
- 피겨의 아름다운 본질을 알아채고 반했던 비트였기 때문에 저는 그녀의 아름다운 피켜를 볼 수가 있었던거였어요....
"피겨 스케이팅은 어느 하나만 잘한다고 해서 되는 종목이 아니에요. 그렇지 않은 종목이 없겠지만 피겨는 유독 더욱 그렇죠. 점프만 하고 활주를 빨리하는 걸 재는 기록경기가 아니잖아요? 음악이 있고, 의상이 있고, 선수들이 전하려고 하는 바가 있고 관중과의 교감이 가장 중요하고.."
- 이것이 왜 피겨가 동계올림픽의 꽃이라고 불리우는지를 잘 설명하는 간단명료한 코멘트인거 같아요.
"늘 빙판위에 설때마다 순간순간이 다르고, 수분의 일초가 다르게 느껴지죠. 수만명의 사람들의 시선이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는게 어떤 기분인지..아마 모를거에요. 어지간한 오페라나 콘서트 홀보다 규모가 훨씬 크잖아요. 하지만 한편으론 흥분이 되기도 하죠. 그 짜릿한 흥분을 참 사랑했던 것 같아요."
- 우리의 연아신도 이런 경지에 오르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연아신은 적어도 3-4년전에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나를 감동하게 하는 건, 당신이 나를 만나러 온다니까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는 그 숱한 사람들이에요. 그 사람들이 나를 티비로든 실제로든 내 경기와 쇼를 보고 나를 기억하고 있는거요....(중략)....한국처럼 대륙의 저 쪽 끝에 있는 먼 곳에서도 아직 나를 기억하고 있다니, 그게 얼마나 우주적인 건가요. 나를 감동시키는 건 그런 거에요. 이런 기억 속에 살아있는 나를 만나는 일이 내가 무뎌지고 무덤덤해지는 것으로부터 나를 막아줘요. "
-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비트 당신의 이 인터뷰를 보면서 감동을 받고 있어요 ^^
"내가 특별히 장애 아동들을 위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에요. 남들이 뭐라든 나는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스케이터로서 두번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전 세계를 돌면서 공연을 펼칠 수 있었던 것 뿐만 아니라, 그냥 스케이팅 자체를 시작 할 수 있었던 것, 그 어린 나이에 직접 피겨를 보러갈 수 있었던 것도, 어렵지 않게 강좌를 수강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코치와 팀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다요....(중략)....내가 남들보다 도덕적으로 훌륭하고 뛰어난 인격의 소유자라서 이런 사업을 하는건 아니에요. 규모면에서도 그렇고, 아주 대단한 건 아니에요.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남몰래 다른 이들을 돕고 있나요? 연아만 해도 그래요. 연아의 후원과 기부에 대한 이야기는 당신이 보내준 기사 중 가장 나를 놀라게 했던 부분이었죠. "
- 대인배는 대인배를 알아보는 법 ^^;
이정도....
연아신에 대한 코멘트도 제법 있습니다. 그 내용은 원문에서 직접 확인해보시는 즐거움을 남겨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