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쇼트와 프리를 보면서 느꼈습니다.
특히 어제, 아사다 마오가 깨끗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뒤 연아가 성호를 그으면서 나오는 모습을 봤을 때부터 뭔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마오는 뭔가 아득바득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다면 연아는 정말 자신에게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걸 보여주자고 결심하고 어느 순간 음악과 하나가 되어 경기가 아닌 무대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레벨이 다르다!
기술적인 거 전 잘 모릅니다. 마오가 그토록 포기하지 않는 트리플 악셀이 뭔지, 연아가 보여주는 기술들이 뭔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스파이럴을 할 때의 연아의 편안하고 즐기는 표정을 보면서 이건 정말 뭔가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연아도 1000번의 엉덩방아를 찧고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연습해서 얻은 결과겠지만 솔직히 마인드 컨트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오는 연아를 의식하고 어떻게 하면 다시 1위를 찾을까 하는 것이 느껴지고 반면에 연아는 정말 인간사를 초월해서 다른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자신의 연기를 스스로 증명하는 느낌이랄까요.
마오를 폄하하려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은 마오에게 더 감정이입이 잘 되지요. 그렇지만 연아는 아마데우스에 나오는 모짜르트가 아니죠. 연아도 그런 수준을 그냥 얻은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연아가 사랑스럽고,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운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