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저와 친구들과의 만남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싫어하는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 시간에 나를 만나자라는 건 아닌데 그냥 싫답니다.
여자친구에게 거짓말을 하고 만나기는 싫고 만나면 안될까?라고 말하면 싸늘한 표정으로 "만나서 재밌게 놀다와"라고 말하니 나갈수도 없고요.
술자리, 식사 모두 안된다고 해요. 점심약속을 잡으라는데 평일에는 시간이 안되고 토요일은 데이트하니까 안되고고 남는 건 일요일 하루뿐인데. 일요일에 점심약속 잡기도 피곤하고.
그게 몇 개월동안 반복되었죠. 하는 건 전화와 문자뿐. 약속이 잡히면 시간이 안된다라고 하고 나가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어제는 졸업, 취업, 대학원진학, 복학이 겹쳐서 술자리가 생겼고 말을 하니 만나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허락된 시간은 세시간. 아니 무조건 12시안에 들어오랍니다. 약속은 9시였고요. 친구들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9시 30분에 시작이 됐지만 어쨌든 그랬습니다.
도착했다는 문자를 하고 술을 마시고 자리를 옮기고 문자를 하고. 슬슬 가야할 시간이기에 가야한다고 하니 당연히 친구들은 붙잡았죠. 정말 오랜만에 봤거든요. 한 5개월만에요. 매번 제가 안나와서 깨진 약속도 있었고요. 어쨌든 안된다고 말하고 집에 왔지만 시간은 12시 20분.
미안하다고 했지만 엄청난 분노와 함께 데이트 취소라는 문자가 왔죠.
친구들과의 만남도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전 그래서 여자친구가 친구들 만나는 걸 존중합니다. 이성친구를 만나는 것도 존중하고요. 약속이 생기면 기꺼이 가라고 합니다. 중간중간에 연락을 해달라고 하죠. 만나서 뭘하는지 혹시 남자는 없는지. 라는 연락도 안하고요.
하지만 저는 안된답니다. 이성친구는 있지도 않고 만날 생각도 안하는 걸 아는데도요. 자기가 친구 만나는 건 되는데 너는 안된다는 거죠.
모르겠어요. 어떻게 처신해야할지. 거짓말은 정말 싫고 말을 하면 싸늘한 표정으로 말하니 갈 수도 없고. 대화는 진작에 해봤지만 당연히 실패로 끝났고. 가끔은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까지 하면서 사귀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