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라기엔 일부 미국 미디어 얘기이긴 합니다만,
김연아 선수 외신 기사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한국의 일본 식민지 역사를 언급하면서 한국 국민들이 마오를 이기는 김연아를 통해
일본을 이기는 대리만족을 한다, 그래서 김연아에게 과도한 국가주의적 부담이 주어진다는
식으로 써놓은 게 꽤 있었습니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는 DMB로 경기를 관전했다는 한 아주머니를 소개하면서-_-
결국 이기든 지든 선수간의 문제 아니냐, 는 식으로 묘사했더군요.)
개중에는 모태범 선수가 경기 중이었는데 일본선수를 더 많이 비추었다는 이유로
한국 취재진이 항의하는 사태가 있었다는 것 까지 언급하면서 한국의 과도한 민족주의적(?)
열성을 비웃는 듯한 뉘앙스의 내용도 있었는데요,
(제가 알기론 경기 끝나고 모태범 선수 우승 세레머니 할때 일본선수를 계속 비춰서 항의한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하여튼..)
제가 궁금한건 그럼 다른 나라에선 얼마나 스포츠가 내셔널리즘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라는
점 입니다. 물론 스포츠는 스포츠로 봐야하지만,
국가대항전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경우 어느정도의 내셔널리즘이 반영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접촉이 많은 인접국가나 과거의 역사적인 이유로 국민감정이
안좋은 나라들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그렇게 스포츠 내셔널리즘의 보편성을 인정한다면 결국 정도의 차이라는 건데,
연아선수가 느끼는 부담감이 엄청난 것은 사실이겠지만, 어딜가나 슈퍼스타들은
그만한 관심에 따른 부담이 있기 마련 아닐까요.
물론 연아가 이겨서 우리야 기분 좋은건 당연하지만 그건 연아 개인의 드라마나 스타성이
뛰어나기 때문인게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 됩니다.
연아가 좀 못한다한들 그걸 국가의 패배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기사만 보면 속된 말로 졌다고 공항에서 계란 던지고 뭐 이런 상황이라도 될거 같거든요.
과연 저게 한국의 특수한 상황으로 치부 될 수 있을 정도로 다른 나라들이 올림픽을
쿨하게 관전하고 있을까요? '브라이언들의 전쟁'과 연아vs마오 경쟁이 그렇게까지 다른 걸까요?
그게 아니라면 굳이 한국의 국가주의를 유난하게 묘사하는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