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 글 어제 올리려다가 시간이 안되어서 쓰다가 포기하고 오늘 올립니다.
무척 감정적인 글이 될 것 같아요.
제가 김연아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지 저는 어제 금메달을 따는 연기를 보면서 가슴이 벅찼어요.
감동적인 영화를 볼 때처럼 가슴이 뭉클해서 눈물을 글썽거렸지요.
3-4년 전부터 김연아의 피겨 연기를 봐왔지만 어제만큼 완벽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니.. 어떻게 저렇게 잘 할 수가 있지?'
제 눈을 믿기 힘들 정도로 어제 김연아의 연기는 몰입도가 대단했고 놀랄만큼 우아했어요.
예전부터 김연아의 '우아함'을 보면서 영화로 따지면 '막스 오퓔스'를 떠올리곤 했었죠.
이건 정말 스케이트가 사람을 타는건지 사람이 스케이트를 타는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어요.
마이클 파웰의 <분홍신>에서의 여주인공이
분홍신에 이끌려 신들린 듯 발레를 하는 장면도 떠오르는군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이고,
사실 피겨에 대해 잘 모르고 직관으로 느끼는 것에 불과하지만
저도 어제 김연아의 연기에 대해서는 극찬을 퍼붓고 싶네요.
아마도 김연아도 자신이 어제만큼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영화로 따지면 순전히 감독의 직관으로 찍혔지만
엄청난 영화적인 감동을 주는 장면을 찍어낸 감독의 처지와 유사하다고나 할까요.
어제 김연아의 연기는 저에게 'cinematic'한 감동을 선사했다고 생각해요.
위대한 영화에 버금가는 위대한 '동영상'이었죠.
프랑스 축구영웅 지네딘 지단의 움직임을 담은 실험 영화가 만들어졌듯이,
제가 영화감독이라면 김연아의 움직임을 담은 실험적인 작업이 되었든 뭐가 되었든
김연아의 움직임을 필름에 새기는 시도를 하고 싶어요.
버스터 키튼, 마이클 잭슨 등과 함께 김연아의 '움직임'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네요.
지나친 팬심에 과장된 표현이 등장했더라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연아양, 장하고 멋집니다. 수고 많았어요. 저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해줘서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