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에 귀국인데. 문제는 불과 20일 뒤에 토리노에서 세계선수권이 있다는 점. 원래 계획도 귀국 안하고 벤쿠버에 있다가 토리노로 바로 가는 거였죠.
그런데 갑자기 계획이 변경되서 옵니다. 그것도 선수단 기를 들고 맨 앞으로 오죠. 당연히 모든 언론의 취재는 그쪽으로 향할 것이고. 그날 뉴스는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김연아의 모습으로 시작하겠죠. 청와대 가서 오찬도 할테구요.
쉬러 온다지만, 절대 쉬러 오는게 아닙니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 14시간의 긴 비행을 두번이나 겪어야 되는 한국에서 그녀는 언론의 집중적인 취재와 대통령 오찬이라는 만만치 않은 일정을 치뤄야 겠지요.
분명 김연아나 오셔 코치 등 김연아 측에서 이를 원했을 가능성은 제로일껍니다. 원래 계획이 벤쿠버에서 계속 머무르게 된다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죠.
여기서 주목해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녀가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3월 2일은 mbc 신임 사장으로 지명된 김재철씨가 첫 출근 하는 날입니다. 당연히 노조의 극렬한 출근 저지 투쟁이 일어나겠죠. 그가 출근을 하던, 못하던 mbc를 둘러싼 상황은 결코 작지 아니하다 할 수 있는 뉴스 입니다.
그렇지만. 3월 2일. 과연 어디에서 mbc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중계하거나, 깊이있게 다룰까요. 네티즌도, 인천공항에 쏠려있겠죠. 선수단 기와 태극기를 들고 오는 김연아한테.
사실 정치적 공학이나.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저런 상황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정치적인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대한 법을 위반하지 않는 형태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형세를 이용하는 건 권장할만 하죠. 그런 의미에서 저는 비겁하다거나. 그릇됐다고 여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를 짚어줘야 합니다.특히 언론이 말이죠.
하지만 그 어떤 언론도. 소위 진보언론이라고. 대통령과 각을 지는 언론사들도 이문제를 거론하지 않는군요. 이걸 무능력하다고 봐야하는건지. 체념이라고 봐야하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