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이 혼란스러워서 워드에 정리해서 붙여넣기를 했더니 글이 참 빽빽하네요;
보기 불편하시겠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옥택연군으로 팬질을 시작해서 마페 사태가 날 즈음에는 박재범군을 가장 아끼던, 그러나 개인팬이라기 보다는 에너지 넘치고 건강한 이미지의 투피엠 전체를 좋아하던 팬이었습니다. 지금 팬이 아닌 일반인들이 보는 것처럼 지금 박재범의 편에 서서 그를 감싸는 이들이 순전히 박재범의 개인팬만은 아니예요. 데뷔 적부터 혹은 데뷔하기 전부터 (열혈남아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데뷔 전에 방송되었죠) 좋아해왔던 팬들이 가장 큰 배신감을 느끼고 돌아섰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겁니다. 이는 박재범이 아닌 다른 멤버들의 개인 팬사이트를 운영해 왔던 운영자들이 어제 오늘을 기점으로 얼마나 많이 홈페이지를 폐쇄했는지만 봐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일단 듀게의 많은 분들이 JYP의 말이 혹은 태도가 가장 명쾌하기 때문에 진실에 가까울 것이다라고 받아들이고 계신데 여기에 대해서 좀 써보려고 합니다.
▷ 박재범이 실제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법한 일을 일으켰을 경우
JYP에서는 그가 저질렀다는 짓이 범법행위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마약, 폭행, 음주운전, 사기 등 다들 아시는 대로 연예계에는 많은 범법행위를 저지른 연예인들이 멀쩡히 잘 활동하고 있죠. 그런데 범죄도 아닌데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일은 뭐가 있을까요?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대로 섹스비디오라고 칩시다. 세상에 나도는 섹스비디오는 크게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찍은 것과 찍힌 것이죠. JYP에서는 AAA 활동을 하던 시기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데뷔하고 1년도 안된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특히 리더가 만에 하나라도 유출이 되면 자신과 그룹 전체가 생매장 당할 수도 있는데 이걸 영상으로 기록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십니까? 아니면 백지영이나 전진의 경우처럼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찍혔을 경우가 있겠죠. 그렇담 박재범은 엄연히 피해자이고 이런 상황까지 내몰릴 이유까지는 없습니다. 어제 간담회에서 멤버들과 JYP측은 그가 가해자이고 우리가 피해자이다라고 주장했죠. 그러나 이 영상이 만약 있다면 아직 유출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라고 할 여지가 있나요? 섹스비디오가 아닌 경우를 생각해보면 그가 다른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다거나 하는 기타 계약에 관련된 문제가 떠오르는데 그가 비나 이효리급의 스타도 아니고 데뷔 1년도 안된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이것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죠.
그리고 JYP측에서는 자신의 복귀를 기대하면서 시애틀에서 춤과 노래를 착실히 갈고 닦던 박재범이 (한국에서는 아무도 모르고 누구도 문제 삼은 적이 없는) 자신의 도의적인 잘못을 그 어떤 계기도 없이 스스로 한국에 전화해서 고백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행동인가요? 1월 6일부로 JYP측은 박재범에게 영구탈퇴를 통보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정확히는 1월 12일) 시애틀에서 그의 가족과 그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 및 신도들을 만나서 박재범이 지금도 복귀를 기다리며 열심히 연습 중이다. 노래실력이 더 좋아졌다는 얘기를 직접 들은 팬이 있습니다. 이건 또 상식적으로 말이 될까요? 박재범과 정신적으로 가장 가까운 가족들 그리고 교회 목사님이 그가 영구탈퇴를 하고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그걸 모르고 있었다는 게 말입니다.
그리고 만약 주변에 도의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저지른 사람이 있다면 그를 대하는 태도가 경멸이 되었건 비난이 되었건 바뀌는 게 자연스럽지 않습니까? 더구나 그 사람이 나의 앞 길을 막을 수도 있는 짓을 저질렀다면요. 그러나 닉쿤은 2월 초에 태국관광청 주최로 치러졌던 일명 쿤투어의 팬들과의 Q&A시간에 자신이 가장 부러운 사람은 재범이형이라고 춤도 잘 추고 노래도 잘하고 너무 멋있다고 하면서 여러분도 보고 싶으시죠? 라고 코멘트한 바 있습니다. 이건 또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나요? 박재범이 2PM 멤버로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도의적인 잘못을 저질렀다면 부러운 사람으로 아무나 꼽아도 될 (심지어 박진영PD라고 얘기해도 될) 자리에서 박재범을 언급하며 보고싶다고 얘기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위와 같은 정황들 때문에 그가 저지른 도의적인 잘못이 진실이라고 믿기 어렵습니다. 지금 흥분한 팬들이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어리석고 지저분한 태도로 반응하고 있더라도 그래서 그게 볼썽 사납게 보이더라도 그것이 JYP의 주장을 정당화 해주고 박재범이 진짜로 잘못을 저질렀다는 반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JYP의 주장을 정당화 해줄 근거는 아무 것도 밝혀진 게 없지 않습니까?
제가 팬이라 그런지 말 설고 물 설고 음식도 선 낯선 땅에 와서 4년이라는 연습생 기간 동안 고생하다가 겨우 데뷔해서 인기 좀 얻어 보나 했더니 돈도 좀 만져보기도 전에 미국으로 쫓겨나게 되고, 그래서 성공해서 집안 빚도 좀 갚고 어머니 옷이라도 좀 사드리고 싶다고 했던 꿈도 못 이루고 결국은 정체도 모를 갖은 루머에 시달리며 돈 뿐 아니라 명예도 바닥으로 떨어진 이 청년이 너무 불쌍하고 안됐습니다. 나름 정 붙이고 다니던 듀게의 많은 분들이 (제가 보기엔 많은 정보가 누락된 상황에서) 쏘쿨하게 소속사에서 이렇게 얘기했고 이게 더 명쾌하니까 하며 글 올리시는 게 원망스럽기도 하고요.
그가 저지른 잘못이 만약 없다고 가정할 때, 그럼 도대체 JYP에서는 왜 그를 이런 무리한 방법으로 버리려고 하는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없기 때문에 저도 참 답답합니다.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걸까요? 무엇보다 지난 9월부터 한 마디 말도 시원하게 못 하고 있는 박재범군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다는 게 지금 가장 큰 소망입니다만, 가능할 지 모르겠네요. 언론매체 쪽에서 파헤쳐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만약에 제가 납득할 수 있는, 그리고 사회적으로 충분히 물의를 일으킬 만한 짓을 그가 했다는 게 밝혀진다면 더이상 그를 감싸고 돌지 않을 거예요. 현재 제가 취하고 있는 태도는 어디까지나 무죄추정의 원칙에(응?) 입각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