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동생이 과거에 강박증 증세가 있었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는 이유로 공군장교 선발에서 떨어졌다는 글을 쓴 적이 있었지요. 그때만 해도 동생을 탈락시킨 공군의 처사가 부당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공군의 결정은 올바른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동생이란 녀석의 현재 행동은 정상인이 아니거든요. 요 몇년간 계속 보아왔지만, 도저히 이해불능입니다. 뭐, 예를 들자면, 탈락한 다음 해에 공군에 재도전을 했는데 이번에는 정신과 진단서를 가져가지 않아서 공군이 그 부분을 문제삼지 않아서 합격이 확실한 상황에서 훈련이 힘들다며 그냥 포기해 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작태를 보여주었습니다.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터라, 그렇게 쉽게 포기했다는 걸 믿을 수 없었죠. 나중에 한번 더 도전했지만, 두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던 터라 이미 서류에 빨간 줄이 그어졌는지, 탈락했습니다. 그 후로도 뭔가 화가 나면 자신을 통제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았죠. 그럴 노력조차 하지를 않더군요. 아르바이트로 편지 배달하는 일을 할 때도, 더운 날씨에 하는 것이 짜증이 났던지 돌리던 편지 뭉치를 길바닥에 집어던지지를 않나, 사소한 다툼에도 일단 손에 잡히는 걸 집어던지는 걸 기본으로 합니다. 조금 전에는 소스가 잘 안따진다는 이유로 입에도 안댄 피자 한판을 방바닥에 집어던졌죠. 자기 돈으로 산 건데 말이죠. 도대체 동생이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온 집안 사람들의 속만 썩게 만들고, 정말 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