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에 독도 광고를 시작했다고 하네요.
과연 그 효과가 어떻게 될지 - 그런 식의 광고가 미국인들에게 먹힐지, 오히려 국제적 분쟁지역이라는 인상을 깊게 심어주지 않을지 등 - 의 논의는 나중에 한다고 하더라도, 독도는 우리땅 노래 가사의 일부이기도 하고 이번 광고 문구이기도 한 하와이는 미국땅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말이 저는 영 불편해요.
일단 하와이가 미국땅이 된 과정과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주장하는 논리 사이에는 큰 간격이 있지요. 하와이는 원래 왕국으로 19세기 말 일본, 미국, 영국 등의 제국주의 야심 속에서 흔들리다가 결국 미국에 병합되고 미국령으로 오랫동안 유지되다가 1951년(이쯤인데 년도가 정확하지는 않아요) 쯤 미국의 한 주로 승격(?)되었죠.
하와이 왕국의 미국 편입은 하와의 왕국의 자발적인 병합이라고 하더라도 결국은 제국주의적 지배와 통치의 과정이 잘 드러나는 사건일뿐입니다. 그런 면에서 하와이가 미국땅이라고 하면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논리를 더 강화해 줄 수 있지요.
그리고 그러한 광고는 하와이의 독립을 여전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폭력적인 규정일 수 있지요. 물론 여기 대다수의 하와이 원주민들은 다른 인종들과 섞여서 뚜렷이 구별안되고 그나마 순수하다고 간주되는 사람들도 사회의 가장 가난한 계층으로 일본계가 강세인 하와이 사회에서 미약한 주장밖에 펼치지 못하고 있지만, 하와이에는 또한 하와이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 지식인들이 하와이의 주권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최근에 하원에서 통과된 아카카 빌도 그런 맥락 (사실은 좀 더 복잡하지만)에서 나온 이야기이고요. 그리고 하와이와 미국과의 관계에 대한 시각도 하와의 주권 회복 운동 혹은 왕조 회복운동을 하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기는 하지만, 어쨋든 일본의 식민주의적 정책의 피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고 간주되는 독도문제를 다른 지역의 식민 피해를 무시하면서 주장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서 몇자 끄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