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적으로 쓰는 표현 중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공감을 얻어 고쳐지는 것도 있고, 오히려 한 때 정답이었던 것이 밀려나버리는 경우도 있지요.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하라는 지도편달은 먹히려면 엄청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안먹힐 것 같습니다. "역전앞"이라는 표현도 중학교 교과서에 대표적인 틀린 표현으로 지적되지만, 중학교를 졸업한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역전앞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니 앞으로도 교과서에 계속 실려야 할 것 같네요.
한 때 삼국지에 버닝해서 몇 번을 읽은 주제에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이 있었는데, "출사표를 던지다"라는 표현이 이상하다는 거였습니다. 몇 년 전에 책을 읽고서야 알게됐어요. 군대를 이끌고 전쟁에 나가겠다고 임금에게 알리는 글인 출사표를 임금한테 던질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걸요.
이건 사실 맞춤법 수준으로 정답이 있는 사안은 아니긴 하죠. 하지만 '출사표'에는 '던지다'가 아니라 '올리다' 등 높이는 표현이 어울린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의 뉴스 기사를 봐도 전혀 고쳐질 기미가 안보이는군요. 기자들도 안고치면 일반인들이야 뭐. 하긴 일반인들이 출사표를 어쩐다는 표현을 쓸 일이 거의 없긴 하겠군요. ㅡㅡ;
어지간한 기자들은 저보단 공부를 더 할테니 출사표를 던진다는 표현이 그닥 맞지 않는다는 걸 알텐데, 던진다는 동사가 더 역동적이고 멋있어보이니 그냥 쓰나봅니다. 안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지적도 계속 되겠지요. 덕분에 "흔히 잘못쓰는 표현"을 지적하는 기사나 책은 분량을 쉽게 채우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