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고를 다녔는데요. 학교 밴드에 유명한 언니가 있었죠. 보이쉬한 분위기에, 악명 높은 밴드 오디션에서 보컬, 기타, 키보드, 베이스, 드럼 모든 포지션을 다 통과해서 넌 뭘 해도 좋으니 들어와라 라는 말과 함께 밴드생활을 시작했다는 전설이 있었어요. 약간 날카로운 인상의 언니었는데, 흔히들 말하는 신끼가 있었다고 해요. 그 때 들은 이야기로는 부적 3개를 가지고 다니면서 귀신을 불러서 점을 보곤 하는데 기가 막히게 잘 맞는다더라 하는 소문이 돌았고요. 수학여행을 가서 그 언니가 있던 방에서 밤에 귀신부르는 놀이를 했는데, 원으로 둘러앉아서 양반다리를 하고 서로 무릎이 닿게끔 포갠 채로 하는 거였는데, 그 언니가 굉장히 살벌하게 절대 무릎끼리 떨어지면 안된다고 말을 했대요. 장난으로 시작했다가 좀 무서워져서 다른 친구가 그럼 어떻게 되는데? 라고 물어보니까 그 언니가 웃지도 않고 그럼 나같이 되지, 라고 하고 순식간에 일동이 침묵, 그리고 나서 아기귀신을 불러서 이야기를 했대요...그다음날 전체 아침조례시간에 다들 새벽부터 체조시킨다고 나가서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갑자기 한 무리로부터 자지러지는 비명이 들렸는데, 그 무리가 간밤에 귀신놀이를 한 무리고 모두 숙소 지붕을 보고 소리를 질렀더라는. 아기 하나가 지붕에 앉아서 자기들을 보고 있었대요.
또 다른 들은 이야기로는 여행을 갔다가 손님 방에서 묵었는데 밤에 그 방에 있는 곰돌이 인형 눈이 스륵스륵 돌아가서 괜시리 무서웠는데 아침에 보니 자수로 새긴 눈동자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