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드라마 한동안 피했었는데 아~~~
저한테 김수현은 참 애증,,,이라고 말하면 좀 그렇고
오랜 세월 저희 엄마가 팬이었고 나도 초기 작품들은 꽤 빠져서 봤으니까요.
전 원미경 정애리가 나오던 '사랑과 진실' 차화연이 나오던 '사랑과 야망'때부터
김수현 드라마에 대한 기억이 또렷합니다.
'사랑과 야망'은 1986년작이나 리메이크나 다 베스트였고 굉장히 몰입했었구요.
하지만 '청춘의 덫'이후에 나왔던 소위 김수현 가족물들에 대해서는 알레르기가 있었어요.
며느리들이 종종거리고 다니는, 대가족구도의, 더구나 김수현의 가르치려고 드는 그
대사들이 정말 싫었어요.
김수현만한 작가도 없다는건 종종 느끼곤 했으면서도 이제는 김수현은 정말 내 취향은
아니다,그랬는데,,, '사랑과 야망' 리메이크할 때 김수현 홈피에 가보고 그 사람 에세이를
읽으면서 김수현 자체는 보수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근본적으로 꽤 "자유로운 영혼"이라는게
제 결론이었어요.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죠. 김수현 자체가 사실 딸과 거의 혼자 살다시피했고 대가족에
속해서 산 사람은 아니잖아요. 뭐랄까, 어떤 틀에도 얽매이기 싫어하고 자신이 마음가는대로
하고 싶은대로,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같았어요. 제가 듣기로는 그리고 자전적인 소설에서도
나오듯이 자유로운 연애외에는 다시 결혼을 하려고 시도했던 적도 없고.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지네요. 오늘 보면서 많이 울었거든요.
처음에는 이 드라마도 역시나 대가족 구도라는것 때문에 거의 17회가 되어서야 보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는 특유의 따다다한 대사도 줄고, 가족 구성원들도 꽤 거슬리지 않더군요.
더구나 마음이 가는 커플이 둘씩이나 있으니. 무엇보다 송창의때문에, '황금신부'때부터
눈여겨봤던 그의 섬세한 연기때문에 마음이 가기 시작했는데
오늘보면서 정말,,,우리 엄마는 지금도 동성애는 마음먹으면 고칠 수 있는 일종의
병같은걸로 생각하는 분인데 드라마보면서 엄청 우시더라구요.
태섭이 가족의 반응이 너무 빨리 이해쪽으로 마음을 트는것 같아도 보면서
인위적이라는 느낌은 못받았어요. 김해숙씨 연기도 그랬지만 아버지 입장에서 반응이
너무나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내가 부모입장은 잘 모르지만 아,,,내 자식이 저런 고백을
했어도 저런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겠구나. 자식인데,,,다 이해는 못하더라도 저렇게
마음이 많이 아프고 감싸주고 싶겠지, 싶은.
김수현, 대단해요. 이 노작가에게 이제는 진심어린 존경을 보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 사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는 상당히 걱정되는바도
있고 궁금증이 마구 일어나기도 하는군요. 이렇게 다 이해모드로 가면
이 커플의 앞날에는 경수집안을 빼고는 역경이 없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