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의 마지막 장면과 이창동의 추의 미학, [시]의 마지막 미자의 행보 (댓글에 스포일러 가능성)

  • 프레데릭
  • 05-23
  • 1,893 회
  • 0 건
1. [밀양]의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이 머리를 자르고 머리카락이 땅에서 흩날리는데,

그 땅에는 버려진 세재통이 치우지도 않아서 색이 바래 땅에 박혀 있고,

오랫동안 쓰지 않은 비닐 호스가 지저분하게 널부러져 있었어요.

왜 저렇게 지저분한 땅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대로 보여줬을까?

아니, 일부러 그렇게 갖다 놓은 것처럼 그렇게 배치했을까란 생각을 했었어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뭔가 특별히 여운을 남기면서 마무리되기 마련인데,

여운이다 해도 뭔가 저런 배경이 익숙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었죠.

이것도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해요.

무관심으로 버려져 오랫동안 널부러져 있는 저런 쓰레기에서도

여운을 느낄 수 있다라는 것이었을까요.


2. [시]의 마지막, 미자의 행보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감독도 영화도 답을 알려주진 않은 것 같아요.

스포일러 ->친구는 그러더라고요. 자살을 안 했을 것이다라기보다는,

자살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은 결말이었다라네요.

근데 생각해보니, 미자는 알츠하이머 병이었어요.

그녀에게 다가온 알츠하이머라는 고통이,

어떻게 보면 그녀의 또 다른 강한 고통을 무작위로나마 잊게 해줄 수 있었지 않았나 해요.

소녀와 자신을 일치해서 다리로 가다가도,

자기가 왜 왔는지 깜박 잊어버리고, 주변의 꽃을 보며 시구를 생각했었을 수도요.

알츠하이머는 그녀에게 고통이자 축복이었을 지도 몰라요.
<-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42959 7월부터 고용부가 출범합니다 amenic 1,942 05-23
142958 김수현 드라마 한동안 피했었는데 아~~~ 산호초 3,660 05-23
142957 인생은 아름다워 보면서 청춘의 덫을 생각했어요. 마르세리안 2,912 05-23
142956 해태 누쌍바 CF Laundromat 2,307 05-23
열람 [밀양]의 마지막 장면과 이창동의 추의 미학, [시]의 마지막 미자의 행보 (댓글에 스포일러 가능성) 프레데릭 1,894 05-23
142954 [펌] 흥청망청 쓰는 김연아 cc 4,319 05-23
142953 올해 첫 모기 등장. 태시 689 05-23
142952 근데 왜 이명박 정부는 이름이 없죠? 그림니르 3,098 05-23
142951 역사는 이명박 정부를 뭐라고 기록할까요? 물파스 2,101 05-23
142950 델토로 그려봤어요 그림니르 1,273 05-23
142949 [인생은 아름다워] 20회 할 시간입니다 Jekyll 3,083 05-23
142948 여러 가지...2 DJUNA 2,179 05-23
142947 전주에서 어제,오늘 열린 추모제 사진입니다. 늦달 1,312 05-23
142946 참으로 찌질한 간첩들... 걍태공 2,007 05-23
142945 드래곤 길들이기 보고왔어요. 빠삐용 1,415 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