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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마지막 장면과 이창동의 추의 미학, [시]의 마지막 미자의 행보 (댓글에 스포일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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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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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밀양]의 마지막 장면은, 주인공이 머리를 자르고 머리카락이 땅에서 흩날리는데,
그 땅에는 버려진 세재통이 치우지도 않아서 색이 바래 땅에 박혀 있고,
오랫동안 쓰지 않은 비닐 호스가 지저분하게 널부러져 있었어요.
왜 저렇게 지저분한 땅의 모습을 고스란히 그대로 보여줬을까?
아니, 일부러 그렇게 갖다 놓은 것처럼 그렇게 배치했을까란 생각을 했었어요.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뭔가 특별히 여운을 남기면서 마무리되기 마련인데,
여운이다 해도 뭔가 저런 배경이 익숙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었죠.
이것도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해요.
무관심으로 버려져 오랫동안 널부러져 있는 저런 쓰레기에서도
여운을 느낄 수 있다라는 것이었을까요.
2. [시]의 마지막, 미자의 행보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감독도 영화도 답을 알려주진 않은 것 같아요.
스포일러 ->
친구는 그러더라고요. 자살을 안 했을 것이다라기보다는,
자살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은 결말이었다라네요.
근데 생각해보니, 미자는 알츠하이머 병이었어요.
그녀에게 다가온 알츠하이머라는 고통이,
어떻게 보면 그녀의 또 다른 강한 고통을 무작위로나마 잊게 해줄 수 있었지 않았나 해요.
소녀와 자신을 일치해서 다리로 가다가도,
자기가 왜 왔는지 깜박 잊어버리고, 주변의 꽃을 보며 시구를 생각했었을 수도요.
알츠하이머는 그녀에게 고통이자 축복이었을 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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