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네요.
김연수 작가 소설은 처음인데 굉장히 쉽게 술술 읽히는군요. 역시 잘 팔리는 작가는 다른건지.
그런데 읽고나서도 헷갈리는 것이.. 그럼 이정희는 대체 누가 죽인건가요?
박길룡 말대로 최도식이 죽인 걸까요, 아님 최도식이 말한대로 김해연을 위해 자살한 것일까요?
박길룡 말을 믿자니 믿음이 안가는 미치광이인 것 같고, 최도식 말을 믿자니 더 믿음이 안가고
이정희의 편지 말미엔 죽음에 대한 암시도 들어가있고.. 거참 헷갈리네요.
유격대 측으로 정보를 빼돌린 첩자는 최도식인지 이정희인지도 헷갈리구요.
처음 접하고 생소해서 그런지 당시 간도 정세가 명쾌하게 그려지지 않아서 더 헷갈리는 것도 있는 듯 해요.
특히 민생단 사건이 혼돈 그 자체라서 읽으면서도 혼란스러움이 @.@
어랑촌 부분에선 복장이나 풍경같은 걸 상상하면서 읽기는 무리더라구요. 아는 게 없어서..
흥미로운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설 초반의 미시마 유키오나 다자이 오사무 소설에서 튀어나온 듯한 일본 군인 두명 부분은 재밌긴 했는데 뭔가 더 써먹을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들고요.
후반의 이정희, 박두만, 최두식, 안세훈 학생시절 떡밥은 잘만 발전시키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에 맞먹는 서사가 나올수도 있었을텐데 (작품 스케일은 엄청 커지겠지만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남자주인공 캐릭터가 특징이 없는 것 같아요. 주도적이지도 않고.
어느 재주 좋은 작가가 두시간 정도로 알차게 압축해서 영화화하면 재밌겠어요.
초반에 <순응자>처럼 시작해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풍으로 마무리지어지는..ㅎㅎ
남주 캐스팅엔 역시 강동원씨가 좋을 듯... 여옥 역엔 서우양이 좋겠네요.
이정희 역에 신세경양이 이미지가 맞는데 나이대가 더 높아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