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얀여왕이 등장만 하면 낄낄거렸네요ㅋㅋ
그 몸짓, 손끝 하나하나의 움직임, 말투, 앤 해서웨이의 외모 등등 모든게 다 너무 웃겼어요. (착한편 나쁜편을 떠나 걍 대놓고 개그하는 캐릭터였던듯 해요ㅋㅋㅋ)
이 영화의 개그들이 정말 좋습니다. 팀버튼 영화에 나오는 개그들이 저와 온도가 맞는 것 같아요.
조니뎁의 '으쓱촐싹'댄스 같은것도 유치하다고 생각하면 한없이 유치하게만 보일텐데, 유치함과 개그 사이를 외줄타기하는 팀 버튼의 막나가는 유머가 저는 너무너무 쿨하게 느껴지고 좋아요.
주위 관객들의 반응을 지켜보면, 이 영화가 여느 동화 기반 영화들과는 달리 선악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아서 찜찜함을 많이들 느끼시는 것 같아요.
얘는 착한놈, 얘는 나쁜놈 이렇게 구분을 지어놓고 보는게 마음이 편하긴 하지만, 모든 등장인물에게 왠지모를 찝찝함을 느끼며 봐야하는 팀버튼 영화들도 재밌어요. (하얀여왕도 선한 캐릭터로 보기 보다는, 걍 '미친X' 이라고 생각하며 봤어요. 붉은여왕보다 덜 호전적이고 구김 없는 성격이긴 하지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팀 버튼의 영화가 항상 그랬던것 같고요.
윌리 웡카도 그렇고, 스위니 토드에 나오는 인물들도 그렇고,
뚜렷하게 선악이 구분되것이 아니라, 다만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들이 있었지요.
그러나 트라우마가 있든 어쨌든, 악당들에게는 제 2의 기회 없이 가차없이 처벌이 내려지는 것도 팀버튼식 동화의 공통점인 것 같고요. (이래서 어린이영화로는 좀 소름끼치죠ㅋㅋ)
꿈이던 현실이던 어짜피 끝나기 마련이니 일단 행동해라!! 라는 제식대로 해석한 이 영화의 교훈도 좋았어요.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아니지만, 어쨌든 팀버튼 영화를 보며 즐겁지 않았던 적이 없어요.
정말 즐겁게 보았습니다!
PS: 이 영화의 의상 너무너무 아름답지 않았나요?? 앨리스가 입었던 모든 드레스들이 다 너무 아름다웠어요. 특히 붉은여왕이 "쟤한테 옷좀 입혀라" 해서 입혀놓은 그 붉은 드레스요. 정말 눈이 즐거웠어요.
PS2: 그러네 팀 버튼 영화에 등장하는 '플래시백'은 좀 촌스럽다고 생각해요. 팀버튼 감독은 영화의 후반부에 늘 줄기차게 플래시백을 써왔는데, 이번에도 보면서 '아 또야?!!'라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