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란히 앉아 보는 "인생은 아름다워"

  • 아비게일
  •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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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듀게가 인아갤 모드.... 죄송해요. 저도 보탤께요.



동성애를 다룬게 이드라마가 처음은 아니지만, 그동안의 동성애를 다룬 드라마는 대부분 몸사리느라 존재하지 않는 존재를 재미를 위해 만들어낸 냥
그저 판타지나 만화처럼 꾸며진 내용이라  먼나라 이웃나라 얘기 같았다면, 이 드라마는 우리얘기 같아서 좋아요.
주변에 분명히 존재하는 것을 끝내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라는 사실만 인지시켜도 고마운데,
울엄마같은 사람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거 보면, 작가님이 다 고마워요.

몇주전만해도 엄마 왈 "그럼 재들은 아이를 못낳는거냐?" 이 수준 이었는데 엄마도 점점 배워가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벌이가 뻔해보이는 직업에 20대 중반 캐릭터가 지나치게 넓고 호화로운 오피스텔에 살면서 돈돈돈 거리거나,
PPL을 위해 온갖 최신 디지털기기를 다 갖은 캐릭터가 구인광고지를 뒤적거리며 요즘 취업이 안된다며 투정부리는 소리를 하거나
와닿지도 않고, 이해도 안가는 캐릭터만 가득한 요즘 드라마완 달리 캐릭터도 갈등도 이해가 되고 와닿고 필요해요.

오늘만 해도 자극적으로만 풀려면 몇주동안 시청률도 올리면서 쉽게 울궈먹으며 쓸수 있었을텐데,
담담하게 갈등을 풀어내가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양쪽다 미안해하고 미안해해서 또 미안해하고 양쪽다 사과하는 모습에서 뭉클했어요.

"놀라서 미안해." 라는 말. 만약 자식이 그런 고백을 해온다면, 해주고싶은 말이에요.
"놀라서 미안해. 엄마가 촌스러워서 그래." 라고 ...

동성애를 싸구려 악세사리 사용하듯 써먹는 요즘작가들은 이 노작가를 보고 좀 반성좀 해야되요.


<부모님 전상서> 시절 김수현작가가 다른 작가가 이런 시놉 갖다주었으면 드라마화 안되었을 것이라고 했던것 처럼 그 드라마는 시놉만 보면
참 심심한 드라마였어요. 그러나 자페증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등장시켜 극 전체적인 분위기에 긴장을 만들어냈고,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의 이유로
나름의 고민과 그런 고민으로 서로간의 갈등이 존재했죠. 그렇기에 짜증나게 만드는 상황이나 그런 캐릭터 없이도 재미있게 볼수있었어요.
그 드라마 역시 엄마와 함께 보았는데, 보면서 서로 누구의 입장이 더 이해가 되냐며 묻기도 했었죠.

<인생은 아름다워> 역시 지나치게 일상적이고 평범한 가족 이야기같지만, 동성애 커플을 등장시켜 극전체의 텐션이 유지가 되는 듯 해요.
더군다나 잘은 모르지만 그 할아버지 할머니 사연도 만만치 않고 윤다훈이 하는 밉상 캐릭터 역시 궁금해요.
벽을 세우는 연주도 궁금하고, 천방지축 막내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효녀 캐릭터 초롱도 궁금해요.
몇부 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캐릭터들이 궁금하니, 재밌다는 거겠죠.

뒤늦게 보는거라 엄마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보다보니 부모님 전상서 보던때가 생각이 나기도 하고...
김수현 작가 드라마는 부모님과 같이 보기 좋은 드라마 라는 생각이 새삼 드네요.
관계가 파악되는데 1~20분이면 충분한 일일드라마 같은 스타일과는 달리 대충 관계도가 머릿속으로 그려지는데 4회 이상 걸리는 듯 해요.

김수현 드라마를 제대로 본 것이 <부모님 전상서> 정도라서 이작가의 장단을 다 알순 없지만 참 대단해요.
다양한 연령층의 캐릭터를 이렇게 써내려가는 것이 말이죠.
자극적인 상황을 수습할 능력도 없으면서 책임감 없이 대충 지르듯 써내려가고, 대충 억지 수습해버리는 설정을 자주 보다가
이 드라마를 보니 글을 참 책임있게 쓰시는구나 싶어요.

지나치게 작가의 잇김이 세다며 욕도 드시지만, 그 잇김으로 재미없다며 제작이 안될 <부모님 전상서>를 썼고,
그 잇김으로 남들은 못쓸 현실적인 동성애자들을 <인생을 아름다워>로 써내려가고 있어요.


태섭과 경수라는 캐릭터가 와닿으면 와닿을수록, "신의 이름으로 너를 용서치 않겠다"며 촌스러운 사람들의 협박이 더해지겠지만 ...


시크한 할머니. 지금처럼 시크하게 오래오래 글쓰시기를....




덧1. 지난주였나요? 경수 엄마가 공포 분위기로 몰고 갈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커밍아웃 안한 게이가 이 드라마를 가족과 함께본다면 ...."

덧2. 태섭이 왜 친엄마가 없는 설정으로 나왔을까요? 1부 부터 정주행한다면 알려나요? 경수의 친엄마와 대비시키려는건가요?
보면서 "친 엄마가 꼭 껴안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아 제가 참 신파를 좋아하나봐요.

덧3. 최종회 엔딩으로는 태섭과 경수의 결혼씬으로... 이왕 파장 일으킨건 한번 해봅....

덧4. 오랜만에 정주행하는 한드가 생기겠어요. 이드라마 회당 몇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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