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작가님에게 경험담을 들려주는 게이가 주변에 있는 걸까요?
태섭이와 가족의 감정이 정말 리얼합니다.
어제 오늘 '인생은 아름다워'는 저에겐 공포물이었습니다.
절망에 바닥이 안 보인다는 그 표현이 정말이지,,제 심정을 그대로 대변하는 말이었어요.
참 세세한 묘사와 대사가 감탄의 연속입니다.
경수 어머니가 처음 전화왔을 때 태섭이의 반응,
음성 메세지를 확인하려는 태섭이의 당황하는 모습,
어머니에게 커밍 아웃할 때 눈을 깜빡거리며 시선을 옆으로 내리 깔던 디테일.
커밍 아웃하고 호텔로 집나갈 때 너무나 인자하게 '자랑스런 우리 의사 손주'모드로 바라보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지나치는 설정..
그리고,,,,,
아들에게 "혹시 나 때문이니?" 이런 어머니의 대사는 우어.....진짜.....감탄스럽습니다.
아버지 김영철씨의 첫 반응. 무지 싸늘해 보이는 그 눈동자...
그 뒤에 태섭이를 기다리는 아버지의 고개 푹 숙인 힘 없는 모습, 일어서려다 주저 앉는 모습,
"바꿀 수는 없는 거냐?"는 지푸라기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싶은 아버지의 그 대사.
그 상황에서 "니 엄마가 많이 운다"는 대사를 써 내는 건 도대체 어떤 내공이길래...ㅜ.ㅜ
초롱이 문자 "아무한테도 말 안했어. 근데 어디야? 많이 걱정되네." 이때부터 전 울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한 마음씨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문자.
그런데 문자도착소릴 듣고도 씹었다가 나중에 확인하는 설정 또한 참 좋습니다.
벌벌 떨고 있는 아들에게 옷 입혀주자,,,우리가 난로가 되어 주자,,,,아....증말이지...T.T
좀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막 적었는데....
오늘은 (좀 오바스럽더라도) 정말 대한민국 방송사에 큰 획을 그은 날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