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주뒤면 해외 파견 근무를 갑니다.
남자친구와 심하게 싸우고 울컥해서 내린 경솔한 결정이었습니다.
쉽사리 판단할 일이 아니였음에도 제의가 왔을때,
전혀 망설임없이, 생각해볼 시간을 달라는 말 없이
바로 가겠다고 말해버렸으니까요.
하지만 남친과는 곧 화해를 했고...
그때서야 파견 근무가 싫어진 저는 취소할 방법을 알아보았지만
조직생활이 그렇게 녹록할리가 있겠습니까...
네
정말 정말 경솔하고, 어린 아이같은 짓이었어요.
남친과 화해를 했습니다만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어 서로 불안불안한 상황에서
- 싸운 이유가 서로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
제가 1년씩이나 떠나있게 되면
아무래도 저희 관계는.. 어렵겠지요?
미친듯이 불안하고 눈물이 나고.
회사에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정내린 것이라면
무조건 회사를 원망하겠으나 이 경우는, 제 잘못이잖아요.
어찌되었던 제 결정에 책임을 져야겠죠.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이
너무 답답하고 미칠 것 같습니다.
스스로가 정말 원망스러워요.
왜 그렇게 감정에 취해 치기어린 결정을 내렸는지.
물론 한편으로는,
이번 해외 근무는 제가 원하던 기회이기는 합니다.
현재 만나는 사람이 없다면 전혀 고민없이 갔을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이번 제의가 왔을때 남친이랑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그래서, 못가겠다고 했을 경우는
또 지금과는 반대의 이유로 자책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
남자 때문에 중요한 일을 포기하다니.. 등등의.
하지만 그랬어도 지금의 이 답답하고 아픈 마음보다야 훨씬 강도가 약했겠죠.
애인이 불안해하는 저를 좀 잡아줬음 좋겠는데
비록 말 뿐이라고는 해도
우리 관계에 이상 없을 거라고 그렇게 절 안심시켜줬음 좋겠는데
전혀 그러질 않네요.
이 사람은 이 사람 나름대로 저의 경솔한 결정에 화가 나있기도 하구요.
(사내커플이라 대충 이 일이 진행된 상황을 알지요)
정말 괴로워 죽을 것 같습니다 ㅠㅠ
전 이 사람이 정말 많이 좋아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저는 그냥, 이 사람과 떨어져 지낼 것만 생각해도 숨이 멎는 것 같아요.
이번 실수를 하고서야 절절히 깨닫게 됐는데 제가 원하는 건 그냥 이 사람 옆에 있는 거였어요. 그 무엇보다.
근데 제 실수로 제가 제일 원하는 걸 못하게 되었으니
전 너무 가슴이 아프고,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ㅠㅠ
회사를 관둬버릴까, 생각도 들지만. 그건 정말 또다른 경솔한 결정이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