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왔습니다~
앨리스를 보고 왔습니다.
팀버튼 스럽지 않은 영화, 개성도 사라졌고, 특유의 분위기도 없다. 밋밋하다.
등등의 혹평을 잔뜩 보고나서 찾았지만, 보기를 참 잘한 영화입니다.
너무나도 팀버튼 스러운 영화라 만족했거든요.
화려하지만, 살짝 퇴색된 듯한 색감, 팀 버튼의 전매특허 꼬부랑 나뭇가지의 세상. 기괴한 캐릭터, 게다가 얼이 빠진 듯한 모자장수와 압도적인 붉은 여왕..
밋밋한 듯 시작하지만, UNDERLAND 로 빠져들기 시작하면서부터, 영화속에 쏙 빠져버렸습니다.
그 작은 문이 있는 방에서 작아지는 물약을 마시면서부터
"맞아. 앨리스는 이랬었지.." 마음속으로 추억을 되새기듯 앨리스와 함께 원더랜드를 누볐습니다.
그 뜻대로 기괴하고, 이상하면서도 뭔가 환상적인 그런 세상은 다 커버린 녀석이 보기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더라구요.
팀버튼 스럽지 않은 영화라는 평이 많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뜯어볼 수록 팀버튼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요.
어찌보면 명확한 디즈니 스타일의 작품이지만, 뜯어보니 이거 오히려 "안티 디즈니"에 더 가까운 작품입니다.
권선징악도 불명확하고, 선악 개념도 뭔가 모호하게 만들어놨어요.
붉은 여왕이란 캐릭터에 참 많은 정당성을, 감정이입의 장치를 넣어놔서 가장 공감가는 캐릭터가 다름아닌 붉은 여왕이었습니다.
"붉은 여왕" 이분, 이거 팀버튼의 "굴 소년의 우울한 죽음" 의 상처받고 소외된 아이들의 성인 버전이잖아요.
사랑도 못 받고 이쁜 동생때문에 외모로 차별받고 말이죠, 그 환경에서, 못됐지만 독하게 자수성가 한게 오히려 멋지다! 싶던데, 안타깝게 됐습니다. 특히 그 망할 "기사"의 마지막 장면은..ㅠ_ㅠ
오히려 하얀 여왕은 우아하게 보이지만, 실상은 백치에 오버스런 행동뿐인, 또 결국엔 앨리스를 그 전투에 참가하게끔 교묘히 조정하죠.
(빅싸이즈 앨리스를 갑옷에 적절하게끔 조절해주고, 마지막 결정의 순간에 앨리스 보란듯이, 웃는 날의 전투의 그림을 보여주게 하기도 하구요)
여튼 붉은 여왕이라는 존재 하나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팀 버튼 표" 라는 워터 마크는 확실히 찍은 듯이 느껴집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릴적 "네버엔딩 스토리"와 같은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몰입감과, 북유럽쪽 을씨년스런 신화를 읽을 때 느꼈던 무섭고도 기괴한 기분을 충분히 만끽했으니, 만족입니다.
그러고 보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부터 팀버튼과 조니뎁은 아이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기로 작정한거 같이 보입니다.
보고나니 극장의 꼬맹이들이 부러워지더라구요.
이런 영화를 어린 동심이 남아있을 때 보았더라면 얼마나 재밌었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마 손을 꼭 움켜쥐고 가슴이 콩닥콩닥해서 보고 있지 않았을까..
아.. 그리고 영화 내내, 미아 와시코스카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어쩜 그리 아름다운지.. 앤 헤서웨이도 그 크디큰 입술이 좀 눈에 걸렸지만, 아름답긴 하더라구요..
뭐 조니뎁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죠 ^^
CGV, 3D로 관람했는데, 나름 3D 효과도 괜찮더군요. 특히 땅속으로 떨어질 때 가장 몰입이 되더라는..
2D로 그 화려한 색감을 다시 보고 싶기두 하구요. 블루레이로 나온다면 꼭 가지고 싶은 타이틀 목록에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