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고 왔습니다. 3D IMAX는 처음 경험하는 거라서 참으로 낯설고
즐거웠어요. 놀이공원에 온 것 마냥 신나기만 했습니다. 마치 입체카드를 보는 것 같아
이채로웠구요.
앨리스에서 제일 중요한 인물은 헬레나 본 햄 카터가 연기한 붉은 여왕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단번에 붉은 여왕이 팬이 되었어요.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는 악하기만 한
인물이 아니었죠. 충분히 공감을 살만한, 어쩐지 비극적인 성장과정(-_-)마저 그려지는
안타까운 인물이었습니다. 잔인함과 공포. 그것을 추구할 수 밖에 없었던 붉은 여왕이
이해되었죠. 그에 비하면 하얀 여왕은 가증스러울 정도였네요.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고
모든걸 해결하려는 그 음흉함! 아름다움을 무기로 모두의 호감을 살 수 있다는 사실은
현실세계나 환타지 세계나 마찬가지군요. 으흑, 더러운 세상.
팀 버튼은 이제 기괴하거나 이상하게 비틀어진 세상을 그리기에는 아저씨가 되어버린
것 같군요. 그 사람에게서 그 둘을 떼어버리니까 뭔가 심심해져요. 앨리스가 이렇게
정석대로 간 것은 마음에 안들지만 영화가 지루하거나 심심한 건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