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관련 잡생각
1.
이번에 8표를 행사해야 하는데, 솔직히 제대로 행사할 자신이 없네요. 티비에서는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나와 "참 쉽죠잉?" 을 연발하는데, 솔직히 그 프로세스는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투표용지가 8장으로 늘어버리는 바람에 당황스럽긴 하겠지만, 신분 확인하고, 용지 받아, 투표하고, 함에 넣는 프로세스 자체는 그대로니까요.
그런데 전 선관위가 이번 선거가 뭔가 어려운건지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8표를 찍어야 한다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찍으면서도 "내가 무슨 일을 할 누구를 찍는건지" 모르겠다는 점이 어려운건데 말이죠. 저만해도 도지사와 교육감은 그나마 언론에서 많이 본 후보들이고 나름 정치적인 위치도 파악해서 누굴 찍어야 할지 결정했습니다만, 그 밑으로는 그냥 듣보잡입니다.
시장까지는 그래도 익숙합니다만, 교육의원, 도의원, 시도의회의원은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인지 모르겠습니다. 단순히 8표를 찍어라가 아니라, 이 사람들이 뭐 하는 사람들인지, 잘못 뽑으면 무슨 일이 잘못될 수 있는지 알려줘야 하지 않나 싶어요.
2.
민주주의, 주권행사 참 좋은데, 솔직히 8표를 찍으라고 하니 좀 난감합니다. 과연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직선제로 뽑을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지 몰라도, 국민의 거의 반정도가 아무나 찍거나 정당만 보고 찍거나, 그냥 동네 오며가며 얼굴 한 번 본 사람 찍을 것 같은데 말이죠.
3.
지방자치가 되면서 참 여러 사람을 뽑는데, 그렇다보니 전 지역 사람들에게 좋은 일이 있으면 그 공을 누가 가져가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예전에 제가 거주했던 지역인 영등포는, 나오는 국회의원들의 주요 공약이 KTX를 영등포역에 세우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 범위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어째어째 KTX가 영등포에 선다면? 아마 다음 선거에서 당시 현역이었던 모든 사람들이 "내가 영등포역에 KTX를 세웠다"고 할 것 같아요. 지역구 국회의원, 서울시장, 영등포구청장, 서울시의원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