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이 나온게 2003년 여름
이 소설을 읽어보라고 친구에게 권유를 받기 시작한게 2004년 봄
지난 6년간 가끔 들어가는 한국에서 저만 만나면 이 소설좀 읽어보라고 집요하게 권하던
친구를 만나 오랫만에 소주를 퍼마시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지금 당장 비행기 타고 날라가서요....
2003년에 1980년대의 거시기함과 그 이후 펼처지는 대한민국의 정신없음에 대한 박민규의 수다는 일단 너무 재미 있어요. 엄청난 속도감과 함께하는 말의 향연....구라의 미학.... 그리고 독특한 시선과 어투로 세상 돌아가는 꼴의 본질을 핵심을 가볍게 낚아채는 내공도 경외스럽구요.
이제 절반밖에 읽지 않았지만 (잡자 마자 순식간에 읽을 수도 있는 몰입감을 주는 소설이지만
왠지 후다닥 읽어버리기 아까워서....) 이 책을 추천해준 친구가 참 고맙고 저에게 그런 친구가 있다는게 참 위안이 되고요.
중반즘엔가 연애이야기 시작될 무렵에 등장하는 공간들이 제게는 각별한 의미를 주는
공간들이어서 또 한편 반갑고(테이블 4개의 카페는 제가 알던 그 곳 같아요 아무래도)
.... 덴젤워싱턴도 아닌 조지윈스턴의 [12월] 이 나오는 대목에서는....아주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아니 잊어버리려고 몸부림치던 저주하던 그 시절에도
행복하고 소중했던 순간도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그래서 감사하고
지난 6년간 아끼고 아끼다가 읽게 된 것도 왠지 축복 같네요.
* 이 소설을 권한 친구는 저보다 11살이 어린 여자사람 친구에요.
그렇게 나이와 성을 훌쩍 뛰어 넘어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소설이라니 더 반갑고 기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