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듀나의 영화낙서판
FAQ
영화글
영화 리뷰
영화낙서
기타등등
게시판
메인게시판
영화 뉴스
회원리뷰
창작
스포일러
등업
이벤트
아카이브
게시판 2012
게시판 2004
html
로그인
50대 아저씨들 달래는 능력은 뭐 할때 쓸까요.
이울진달
03-11
3,221 회
0 건
1.
지난 새벽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지천명을 넘어 곧 이순이라는 말이 무색합니다.
다 필요없고, 너희는 이제 내 자식도 아니고,
자기는 죽을테니 내일 아침 신문이나 확인하라고.
구정 연휴를 하루 앞두고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구정때 아빠가 있는 곳에 먼저 갔다가 엄마에게 갈 계획으로
표를 다 끊어 놓았는데 그것도 취소하게 됐죠.
장례식장에서 아빠에게 전화해 계획 변경을 알리면서
그냥 외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고만 했어요.
아빠에 대한 엄마의 감정이 매우 좋지 않은데,
예의니 뭐니 해도 가장 힘든 사람은 엄마이기 때문이었고
다른 외가 식구들과도 10년간 교류가 없었으니까요.
뭐..큰이모 돌아가시고 재혼했다가 이혼한 이모부는 오셔서 상주 하시더군요.
이혼 후 외갓집 식구들 앞에서
'내 처가는 이 집 밖에 없고, 나는 죽어도 이 집 사위로 있다가 죽겠다'고
다짐을 두었다고 하니까, 자식 노릇 하신거죠.
하지만 아빠는, 예전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엄마가
'외할머니가 너희 아빠 보기 싫어해서 절하러 오면 영정 사진 엎어진다'며
알리는 걸 강력 반대 했었거든요.
지금도 그런 태도는 변함이 없어서..
친척들도 감정이 모두 격해져 있는 상황이고요.
안 그래도 이번에 화장터에서 친척 할머니가 제 손을 잡고
'애비를 잘못 만나 고생이 많다, 팔자려니 해라'며
너무 안쓰럽게 말씀하시는 바람에 오히려 제가 더 민망했는데
아빠를 위해서도 그 자리엔 안 오는게 답이었어요.
신발도 벗기전에 쫓겨날 자리인걸요.
상갓집에서 그 무슨 난리를..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안 오시는게 좋겠다'고 솔직히 말하지 않은건
그렇게 말해도 될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서운해 할 줄은 알고 있어도
그냥 내가 나중에 욕먹고 말자 했던 거예요.
분노를 넘어 증오에 가까운 감정을 가진 사람과
투정 일색인 어른 아이를 만나게 한다는 건
양쪽 모두에게 나쁘잖아요.
2.
그 뒤에, 전화로 얘기하기가 어려운 문제이기도 했고
주말쯤 한 번 내려가 말한다는게 못 그랬어요.
일이 너무 많아서 장례식장에서도 코인피씨로 일했고
돌아와 심하게 몸살하면서도 하루도 못쉬었어요.
지난 주에는 평균 수면시간이 하루 1시간 반~4시간 사이였어요.
당연히 주말에도 많이 나왔고 안나오는 날은 쓰러져 자기 바쁘고..
이렇게 어영부영 3주를 흘려보낸 사이
다른 분께 소식을 전해들은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네요.
그 소식을 전하는 건 저 였어야 했는데.
더 나쁜 건 새벽이라 제가 전화를 몇 번 못받았더니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먼저 통화했다는 거죠.
그 녀석 아직 애라서..
50대 남자도 살살 얼르고 달래서 듣기 싫은 말 해도 좀 흘려넘기고
구슬러야 할 때가 있다는 걸 아직 모르기도 하고 알아도 안하기도 하고.
둘이 한 판 먼저 했는지
"** 안그래도 요즘 힘들어 죽겠는데 왜 **이야 **"하는 문자가.
보나마나 엄청나게 심한 말 주고 받았겠죠.
에효. 아빠는 나한테나 전화해서 풀 일이지 애한테까지 상처주고..라고 쓰고보니
동생도 빠른87이라 사회적 나이로 치면 이제 스물 다섯은 됐는데.
3.
제가 요즘 새로운 소질을 발견했어요.
평소에 잘 안해서 그렇지
나름대로 50~60대 아저씨들을 살살 달래는 능력이 있는거 같아요.
얼마 전에는 야근하는 직원들 너희때문에 잠을 못잔다며
소리 소리 지르는 경비아저씨를 상대로
20분 가량의 필사적인 애교+동정심자극 끝에
'그냥 해본 말이다, 고생하는거 다 알지'라는 말을 듣고 돌아왔다는...
성질같아선 같이 부릅 하고 싶었지만
건물에 다른 여직원이 혼자 남아있어서, 자극했다가 해코지할까 무섭기도 하고
밤 12시 넘어 아무도 없는 깜깜한 길에서 욕하는 아저씨를 혼자 상대하다보니
별로 좋은 전략이 아닌거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이 능력은 뭘 할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까요.
택시비 좀 할인받을 때랑 물건 값을 깎거나 덤 얻을때 말고요.
전 그런건 해주면 받는데 일부러는 잘 못해요.
일하거나 할때 당연히 제외, 제가 잘못해서 혼날때도 제외요.
잘못하면 혼나야 맘이 편해요.
목록
게시판2004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36839
[웹툰] 군대간 어린왕자
Johndoe
2,919
0
03-11
Johndoe
2,919
03-11
136838
한명숙 전 총리 재판 관련 언론 보도 행태
amenic
1,524
0
03-11
amenic
1,524
03-11
136837
[듀나in] 프린트될 파일을 자동으로 pdf로 만들어주는..
뻐드렁니
1,071
0
03-11
뻐드렁니
1,071
03-11
136836
'삼성을 생각한다' 한겨레를 생각한다
24601
1,537
0
03-11
24601
1,537
03-11
136835
소모품 가격이 싸고 프린터 가격도 싼 프린터 혹시 아시는 것 있으신가요?ㅜ
소시익명
1,319
0
03-11
소시익명
1,319
03-11
136834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인터넷 음악방송 있나요?
세이지
1,063
0
03-11
세이지
1,063
03-11
136833
글래스고우의 서로 닮은 밴드들
세간티니
1,131
0
03-11
세간티니
1,131
03-11
136832
법정 스님이 입적 하셨네요.
마르세리안
3,891
0
03-11
마르세리안
3,891
03-11
136831
듀나인>사람들앞에서 논쟁하기
생각대로
1,118
0
03-11
생각대로
1,118
03-11
136830
따라하기 좋을 이미지 추천좀.
run
996
0
03-11
run
996
03-11
136829
그래픽 용도로의 맥은 추천할만 한가요?
그림니르
1,448
0
03-11
그림니르
1,448
03-11
136828
<나쁜 남자> 티져 예고편 굉장히 잘나왔네요.
agota
2,918
0
03-11
agota
2,918
03-11
열람
50대 아저씨들 달래는 능력은 뭐 할때 쓸까요.
이울진달
3,222
0
03-11
이울진달
3,222
03-11
136826
한글 이니셜 목걸이 선물로 어떨까요?
자꾸
2,204
0
03-11
자꾸
2,204
03-11
136825
지금 정부는 언론통제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듯.
01410
2,726
0
03-11
01410
2,726
03-11
456
457
458
459
460
검색
검색어 입력
제목
내용
제목+내용
아이디
아이디(코)
글쓴이
글쓴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