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귀갓길에, 민노당 학생당원분들이 한명숙 씨 선거유세를 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뭐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에 휩쌓이게 되더군요.
정당간에 연합을 하고 그리고 선거유세를 돕는 일이 그다지 놀랄 일은 아닙니다만,
민주노동당이, 민주당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이.
같은 갈래인 진보신당이 아닌, 대척점에 선 민주당을 응원하고 있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했습니다.
민노당 집행부의 결정이고, 어느 정도 당원의 뜻을 받아 진행된 반mb연합일 것이고
그래서 하는 지지일텐데, 씁쓸함은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반mb만이 지상과제이신 분 혹은 어쩔 수 없는 반mb에 표를 주시는 분들은
제 말이 불편하거나 혹은 기분 나쁠 수 있겠습니다만,
이 땅의 진보 아니 좌파가 뿌리내려온 길을 생각하면, 그리고 그 길이 얼마나 좁고 험난했는지를 생각해본다면 제 씁쓸함을 이해까지는 아니여도, 그럴 수 있겟지 라는 마음이실 거라고 믿습니다.
민주당 혹은 열우당, 아니 참여정부로 인해 목숨을 잃거나, 다친 분들, 제 몸에 불을 질러야했던 민주노동당 당원분들. 그 일을 한명숙씨는 토론회에서 '기억 안납니다'로 일갈하고, 모르쇠로 일관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과거는 잊고 깨끗하게 새출발 할 수 있는지. 저는 참으로 이상하더군요.
대의를 위해서 희생한다고 하는 민주노동당의 희생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눈물겨워 보이는 이유는 바로 이것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원들의 목숨과 맞바꿔 얻은 이익을 누구도 계산할 수 없을 정도로 미비한 이득을 취한 것. 그리고 당원들의 눈물과 목숨조차 미비한 것으로 치부된 것.
이러한 상황에 대해 레디앙에서 시리즈로 글을 연재하더군요.[집중분석-반MB] 라는 주제로요. 아래는 그 가운데 깊게 공감하면 읽은 기사입니다.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18516
읽어보세요. 글의 전개나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합니다. 현상황을 너무 정직하게 썼구요.
그 가운데
"한 세대의 진보 운동을 스스로 정리하는 대열에 함께 하고 싶지 않다면, 선택은 하나뿐이다. 길게 보고, 단호해져야 한다...외롭지만 확신에 찬 진지가 되어야 한다. 이 운명으로부터 도망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