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북을 보다가

  • tomk
  •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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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경에 저는 거실에서 티비를 틀고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정인 씨가 나오더군요.
'사랑은' 다음에 '울고 싶어라'를 불렀죠.
저는 그 때까지만 해도 잠깐 티비에 나온 정인 씨 얼굴만 보고 책에 눈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안방에 계시던 어머니께서 거실로 나오시며

"윤복희가 티비에 나왔냐?"
하시며 티비를 보시더니

"아니네"
하시더군요.

저는 그 때 다시 티비와 어머니를 번갈아가며 보았습니다.

정인 씨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예전 선곡에 헷갈리셨구나 했습니다.

그러자 다시 어머니께서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정인 씨를 알리가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어머니는.
티비에도 출연한 적이 거의 없고 이 분의 음악을 찾아 들을 분이 아니시죠.

그러더니
"아~ 금메달 따더니 참 여기저기 잘 나오네. 어? 많이 예뻐졌네, 노래도 잘하네?"
하시는 겁니다.

전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어떤 사람과 헷갈렸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머니는 이상화 선수와 헷갈리셨습니다.
오늘 티비 보신 분은 아실 거예요. 정인 씨가 웨이브에 한 쪽으로 머리 넘겼죠. 그러니 외모도 많이 비슷하더군요.

저는 덕분에 많이 웃었지만 조금은 씁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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