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노']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추노'에 대한 추측과 개인적인 감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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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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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이지만,예상이 맞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려나요.)





1.현재까지 진행된 이야기에서 개연성 없이 튀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좌의정 대감 단골집의 신입 기생인 '제니'와 노비당의 우두머리 '그분'입니다.
그중 '그분'이 이끄는 노비당의 행보는 좌의정 일파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그와 연관된 인물이라고 추측하는 것이 대부분 입니다. 사실 영화와 드라마를 위시한 극에서
맥빠진 반전만큼 관객을 지치게 하는것은 없는데, 정말 '그분'이 단순히 좌의정의 수하라면
당분간 추노만큼 나쁜 반전의 예는 찾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뻔히 보이는 예측 대신 그가 우리가 알고 있으나,시야의 사각에 있는 인물이라면 어떨까요.
그런 인물중 하나가, 바로 '봉림대군'입니다. 그가 노비당 '그분'이 될 수도 있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노비의 가혹한 삶이 중요한 이야기축인 이 드라마에서
그들이 꿈꾸는 무장혁명의 수장인 '그분'의 이야기가 오직 '업복'의 시야에서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평양에서 왔고, 전국에서 준비중이라는 거사는, 오직 그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뿐이고, 이것을 입증하는 회상장면이나 보충설명도 없습니다.

둘째, 물소뿔 매점매석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좌의정이, 자신 일당외에 물소뿔과 연관된 이들이
죽어 나감에도 (자신 또한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큰데) 그 일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는 점입니다.
이것은 의심나는 점이 있으면 반드시 파고드는, 좌의정의 치밀한 성격과도 맞지 않으며,
물소뿔은 북벌을 위한 활 제작에 필요한 물품이라 사들이는 것인데,그 북벌은 '봉림대군(훗날 효종)
의 정치적 제 1 명분이자 슬로건이라는 점을 따져 본다면 서로간의 연관관계가 형성됩니다.

셋째, 그의 단정한 용모와 기품있는 말투도 다시 봐야 합니다.
혈통을 중시하는 고전적 '영웅론'의 관점에서 '그분'은 예삿사람이 아니라는 인상을 주기
충분하며 고상한 언행은 흡사 왕족과 귀족등의 노블리스 계층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그와 비슷하게 언년이가 노비 시절 정돈된 머리와 깨끗한 용모를 부여 받았던건
그 인물의 고결한 내면을 반영한것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그건 핑계에 불과하고
첫사랑 이미지이자, 타이틀 롤이라서 외모에 신경을 썼던 점이 더 큽니다.

그리고  얼마전 용골대와 마주한 송태하는 추후에 '봉림대군'을 만나 원손마마와 국정에 대한
주청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조만간 그 봉림대군이 누구인지 드러날 듯 합니다.
허나, 이 순진한 무사는 형님인 '소현세자'와는 판이하게 다른 '봉림대군'란 인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훗날 '효종(봉림대군)'은 아버지 인조가 그랬던 것처럼, 집권 장악의 일환으
로 북벌정책과 배청정책을 펼쳤고, 형님인 '소현세자'의 죽음과도 연관되 있다는 풍문이
떠돌고 있었으니까요.

어쨌던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것 처럼, '그분'이 좌의정 일파와 연관이 되있고,
좌의정과 만나는 씬이 있다면, 그땐 영화 '지구를 지켜라'의 후반부와 유사한 씬이 나올 수 도
있습니다. "좌의정이 보스고, '그분'이 수하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 반대였다"는 뭐 그런
반전 말입니다. 어차피 고증에 충실했다고 하나 스스로 퓨전사극임을 부정하지 않는 [추노]에선
이런 설정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인물인 기생 '제니'의 역할은 좀 처럼 실마리가 안 잡히네요. 좌의정에 대한 염탐의
의미로'봉림대군'이 심어 놓은 사람일까요,아니면 좌의정의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팜므파탈이려나요.




2. '추노 등장인물 살생부 명단'을 작성해 보면,비중있는 인물들 중 반수 이상은
여기에 명단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전작인 '한성별곡'에서 등장인물의 떼죽음을
이끌었던 경력의 PD와 작가 답게 '추노' 역시 그런 느낌이 강합니다.

일단 타이틀 롤인 대길과 언년,태하중 한명 이상은 죽음으로 최후를 맞이한다고 봐도 될것이며,
속편이 나오지 않는 이상 '걸어다니는 사망 플러그' 황철웅 역시 죽음을 피하진 못할 것입니다.
대길이 죽지 않는다면 최장군,왕손 역시 사망이 유력하고, 노비쪽 인물인 업복과 초복 역시
둘중 하나는 살생부에 올라갈 확률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그리고 좌의정 이경식은, 아무래도 인조로 부터 '팽烹'을 당해 최후를 맞이할듯 싶습니다.
(권력의 비정함과 무상함에 대해,허탈한듯 그 특유의 웃음을 마무리로..)

반대로 설화는 이야기를 구전하는 화자 유형의 인물이라 생존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3.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단상

얼마전 듀게에 [추노]에서 장혁의 연기에 대해 글과 댓글들이 올라 온 적 있습니다.
거기에 대해선,일정부분 동의를 하는 편이며 주연 보단 조연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가
이 드라마의 원동력이라는 생각 역시 듭니다.

일단은 장혁과 그외 배우 몇 명에 대한 이야기를 써봅니다.
개인적으론 지금 대길을 분하는 장혁의 연기를 좋아합니다. 사실 연말에 [추노] 예고편을 봤을땐
장혁이 주연이라 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까지 했고, 출연했던 영화로 인해 그 전부터 장혁이란
배우에 대해 탐탁지 않은 감정이 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 같은 안티팬이 봐도
지금 장혁의 연기력과 인물 이해도는 가감을 해도 장점이 차지하는 부분이 훨씬 크다고 봅니다.
물론,목소리를 내리 깔고 '개차반 이대길'처럼 보이려고 할때나, 크게 소리를 내지르는 장면에선
마치 최민수를 떠올리게 하는 어색함이 있는건 사실이지만, 언년이와 연관된 장면이나
슬픔을 표현하는 장면에선 그 감정의 완급 조절이 뛰어납니다.
최근엔 밥을 꾸역 꾸역 먹다가 울음에 북 받쳐 우는 장면에서 장혁이란 배우가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추노]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 중, '황철웅' 역의 이종혁은 전형화된
인물 연기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황철웅'은 기술적으로 연기를 과시할 만한 장면이 거의 없는
인물이지만, 이종혁은 냉정하고 비정함이 특징인 인물을 일말의 흔들림 없이 소화해 냅니다.
거기다 발성을 비롯한 안정된 대사전달은 무명시절이 길었던 이력의 보상이듯 탄탄한 기본기를
발산합니다.


'좌의정'역의 김응수의 연기 또한 [추노] 내 연기력 정상을 다툴만큼 뛰어납니다.
악인으로서의 모습과,딸을 아끼는 아버지로서의 두가지 모습을 이질감 없이 소화해 내며,
전자는 전형화된 인물연기의 진수를, 후자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정이입이 절로 되도록
가슴 뭉클하게 표현해 냅니다.예를들면, 극 초반부에 거짓 역모의 누명을 씌어 정적들을 제거하는
장면에서 "민심을 들먹이는 자들이 어찌 어심을 모르시는가, 잘 가시게"란 말을 쓰게 웃으며
내뱉는 모습에선 영락없는 음침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악인의 모습 그대로 입니다.
수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지만, 앞으론 주연급으로 캐스팅되 연기를 펼치는 모습
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가 저에게 [추노] 가장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는 건 누구인가를 물어본다면,
바로 '업복'역의 공형진이라고 하겠습니다. '업복'이라는 인물은 감정의 기복을 표현할 기회가
적딩히 있기도 하지만, 그 역을 맡은 공형진의 평범한듯 그렇지 않은 연기가 빛을 발합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업복의 등장장면에선 대사 하나하나가 잔잔한 울림이 있고,
조용하게 화면을 지배하는 힘이 있습니다.
거기에 업복의 선하게 생긴 외모와 저격수(킬러)라는 직업의 간극에서 오는 괴리 또한
'노비 업복'이란 인물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하는 요소입니다.

천지호의 시신 앞에서 조용히 오열하는 이대길을 차마 쏘지 못한채 돌아서고,
"설령 짐승이라도 우는 짐승은 쏘지 말라고 했다니.."라고 중얼거리는 장면은
최근 드라마 [추노]가 극 초반의 넘치는 에너지는 잃었지만, 여전히 수작으로
평가받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업복'역의 공형진에 대해선 할말이 많지만, 그에 대한 포스팅은 다음 기회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4. 그리고.. 유치하지만 누가 누가 싸움을 잘하나 따위에 집착하는 1人.



<< 추노 무력순위 >>

송태하
================
지친 송태하, 다친 송태하, 언년이를 데리고 있는 송태하

(차원의 벽)

이대길, 황철웅, 용골대
===============================
곽한섬(송태하의 부장,제주도 포졸)
===============================
최장군, 광재(송태하의 부장), 태하의 옛 상관( 선덕여왕 문노, 황철웅에게 당함)
===============================
백호(데니안), 윤지(명나라 자객), 그분(노비당), 짝귀, 개백정( 땡중,배우 이대연)
================================
왕손이, 천지호, 그밖에 송태하의 수석 무사들
================================
(여기까지가 네임드)

단역 무관 및 고용된 무사들
====================================
포졸, 산적, 천지호 패거리
=====================================
노비, 도망노비, 일반 양민들


덧: 써놓고 보니,이건 뭐 '드래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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