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노 창간호 보면 알란 파커를 신랄하게 까는 기사가 있는데 그 기사 본 뒤로 알란 파커에 대한 신뢰가 많이 무너지긴 했지만 그래도 연출력은 괜찮은 것 같아요. 키노에선 대표적으로 그가 가장 과대평가된 감독이라며 예를 든 작품이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와 버디,핑크 플로이드의 벽이었고 감독 데뷔작인 벅시 말론에서도 감독이 한 일이 별로 없다라고 폄하했는데 틀린 말도 아니지만 그래도 고용감독이다 하더라도 키노에서 예로 든 작품을 제외한 나머지 작품들만 봐도 연출력은 꽤 있다는 생각입니다. 키노는 거저먹는 감독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주기 위해서 최대한 안 좋은 점만 부각시켰는데 알란 파커의 두번째 연출작 페임을 보니 그래도 그는 꽤 실력있는 감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서야 이 작품을 봤어요. 티비에서도 곧잘 했고 길거리 노점상 비디오 매대에서도 2~3천원에 쉽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고 워낙 유명해서 익숙하긴 했는데 별로 끌리지 않아 안 봤거든요. 스타의 옛모습 같은 거 찾아보는 재미도 없고 또 길기도 하고요. 시간이 휙휙 흘러가는 건 아니지만 재밌네요. 뻔한 청소년 영화는 아니었어요. 무게감도 있고 깊이도 있고 입학 오디션부터 졸업 발표회까지 4년 동안 일어나는 일을 여러 인물들을 통해 2시간 조금 넘는 장편 영화에 무리없이 담았어요. 노래도 좋고 무엇보다 열정적인 애들의 희로애락이 보기 좋더군요. 근데 코러스 라인도 그렇고 페임도 그렇고 이런 영화도 뮤지컬 범주에 집어넣을 수 있을까요? 노래도 많이 나오고 극중 부르는 노래도 너댓개 되고 춤 비중도 많지만 엄밀히 봐서 뮤지컬이라고 할 순 없잖아요.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무대 뮤지컬이 진짜 뮤지컬이죠. 근데 또 뮤지컬 아니라고 하기에도 그래요. 뮤지컬적인 요소가 너무 많아서. 리메이크는 어떤가요? 오리지널 페임 알아보니 국내 개봉은 안 한 것 같은데 국내 개봉 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