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버튼이 몇살인가요? 58년생이니까 50하고 두세살 먹은건가요. 아직 영감이라고 불리기는 이른거 같은데, 앨리스 보고 나서 이 양반이 꼰대가 되려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쓸데없이 긴 에필로그는 이해가 안 가더군요. 새로운 삶을 찾아 중국으로 떠나는 (이라 쓰고 아편 무역의 새로운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서는) 앨리스. 고치를 틀고 나비로 새로 태어나 날아가는 캐터필러. 이모님 정신차리세요 왕자는 오지 않으니까요.
쑥대머리 가위손 인조인간이 얼음을 깎아 눈을 만들던 세상, 호박귀신이 산타 자리를 차지하려 납치하는 세상은 어디로 갔나요. 오타쿠의 킹왕짱 안노 히데아키가 에반게리온을 만든게, 세상 오타쿠들을 향해 집밖 세상과 마주하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라는 이야기 만큼이나 팀버튼의 새 앨리스를 보고 난 느낌은 생뚱맞기 그지 없었습니다. 현실과 꿈, 환상과 희망, 공포와 절망이 뒤죽박죽이던 팀버튼표 영화는 어디로 갔나요. 왜이러나요.. 빅 피쉬만 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이건 앨리스도 아니고 팀버튼도 아니여.. 앨리스도 아니고 팀버튼도 아니여..
붉은 여왕한테도 너무 한거 아닌가요, 네? 심지어 그 고약한 비틀쥬스도 그런 꼴은 당하지 않았다고요. 적어도 슬며시 웃으면서 헤어지게 해줬었잖아요.
어딘가 부드러운 구석이 있던 괴퍅하지만 꿈꾸는 듯한 감각을 지니고 있던 아저씨가, 그럴듯한 이야기지만 사실은 "꿈깨고 밖에 나가서 뭔가 되는 일을 찾아봐" 라고 타이르는 꼰대가 되어 버린거 아닌가 겁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