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이 5+4에서 나갔군요.

  • 마르세리안
  •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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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애시당초 예상되었던 포지션에서 한참을 벗어나지 못하는 진보신당을 보면서

머랄까. 멜랑꼴리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군요.

애시당초 진보신당으로서는 '연대'전략 자체가 불리한 조건이었죠. 국참당처럼 '노무현'이 있지도 않고, 민주당이나 민노당 처럼 '조직'이 있는 정당도 아니니까요. 기껏해야 진보신당이 가지고 있는 패란 '노회찬'과 '심상정'이라는 계륵이었죠. 광역자치단체장이 될 지지율은 보유하지 못하지만 다른 야당 후보를 (아슬아슬하게)무너뜨릴 수 있는 후보들.

그런 진보신당의 입장에서 사실상 광역 자치단체장 후보를 민주당,국참당에 주고 지자체를 국참당, 민노당, 창조한국당으로 넘기는 형태의 5+4 협상은 최악이죠. 누가 보더라도 가장 큰 피해자는 진보신당이니까요. 광역자치단체장도 놓치고 지방자치단체장도 놓치는 거니까요. 들러리가 되는거죠.

이해는 합니다. 애시당초 진보신당으로서는 마땅한 수도, 패도 없었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하지만 모든 정치 평론가들이, 그리고 저같은 인터넷 듣보잡 키워도 예측한 길로 진보신당은 달려간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안쓰럽죠. 미안하기도 하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민주당이나 민노당의 '행동'에 대해 딱히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주어진 규칙과 함의 하에서 민주당과 민노당은 최선의 수를 만든거죠. 국참당도 여기에 안 휘말려 들어갈려고 유시민을 경기도 지사에 내보낸 거겠구요.

패배할 껄 뻔히 알면서 5+4협상에 응할 수 밖에 없었던 진보신당의 시대적 한계를 한탄하는 게 아닙니다. 왜 진보신당은 그런 전략을 짤 수 밖에 없었냐는거죠. 다시 말하자면 더 좋은 전략이 없었냐는거죠.

여기서 저는 노회찬, 심상정이 '계륵'이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될 가능성은 아깝지만, 버리기에는 아까운 그들은 광역자치단체장. 즉 서울시장과 경기도 지사에 출마하는 '카드'였기 때문에 그랬죠.
그렇다면 노회찬, 심상정이 지방자치단체장에 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계륵이 아니라 확실한 카드가 되겠죠. 둘이 노원구청과 고양시장에 나갔더라면, 당선될 확률은 엄청 높아지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연대와 합종연횡이 사실상 다음 지방선거의 키워드가 된 마당에 다른 정당들이 노원구와 고양시에 정당 후보를 내보냈을 가능성도 낮고요. 실제로도 민주당측 후보가 떨어지는 지억은 민주당이 양보하기로 상호 합의를 봤죠.

만약 노회찬. 심상정이 노원구청, 고양시장에 나갔더라면, 진보신당은 더 좋은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지방으로부터 조직을 만들어 2012년 총선, 2014년 지방선거에 광역자치단체장에 도전한다는 꿈이 이루어 질 수도 있었을텐데요.

아쉽습니다. 저 역시 노회찬, 심상정이라는 두 스타급 정치인이 잘되길 바라고, 그들의 능력이 헛되이 쓰이지 않기를 바라기때문에 더 그렇죠. 단순히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되면 필연적으로 사표론이 나오게 될테고, 두 정치인의 입지는 더 줄어들겠죠. 이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벌써 둘 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떨어졌고 이번에 떨어지면 2패째입니다. 소수정당의 정치인으로서 2패는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이해는 합니다. 진보신당의 좁은 형세와 어떻게든 확장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도박은 필수불가결하고. 노회찬과 심상정은 최고의 수니까요. 하지만 자기가 최고의 수를 가진다고 해서, 무조건 이기는 건 아닙니다. 도박은 언제나 상대적이지요. 진보신당과 같이 도박을 하는 민주당은 카드(스타급 정치인)도 많고, 실탄(돈, 조직)도 충분합니다. 민노당은 카드는 낮지만, 실탄은 충분하죠. 그런 상황에서 스페이드 2개만 가지고 도박판에서 싹슬이를 하겠다는 진보신당의 생각은 너무... 위험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흘러가고 있구요.

너무나 아쉽습니다. 정말로 판을 한 판만 내려가면 안되는 걸까요. 지금 이렇게 가다간 5월쯤 되서 분명 두 정치인에 대한 사퇴압력이 들어올껍니다. 들어오는 걸 받으면 받는 대로 문제가 생기고, 버팅기면 버팅기는 데로 문제가 생깁니다. 정말.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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