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잡담

  • march
  •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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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 전에 지나가다가 '일년 동안 아무것도 안 사고 살기'라는 제목을 봤습니다. 제목만 봤기 때문에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땡기는 제목이었어요. 근데 현실적으로는 농사짓고 사는 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안 사고 살기는 불가능하겠죠;; 그 제목을 보고 참 땡긴다고 생각한 이후로도 매일 일용할 식료품을 사고 점심저녁 외식비 지불하고 책도 한 육만원어치 샀고 손가락이 다쳐서 대일밴드도 샀고 월요일인가는 머리띠랑 목걸이도 샀네요. 스킨로션이 다 떨어져서 샘플 받은 것으로 연명하고 있는데 샘플들도 다 떨어져가서 새로 사야 해요. 살 시간이 안나면 주말까지 바디로션을 얼굴에 바르며 살아야 하지만;;

2.
저 제목을 보고 땡긴다고 생각했던 저녁에 여성옷 매장인 베스띠벨리 앞을 지나가는데 봄 상품 카탈로그를 문 앞에 놓아두었더군요. 하나 집어들고 보면서 오는데 음 참 새 옷 사고 싶어지더군요 -ㅂ- 봄 자켓이랑 블라우스는 듀게 벼룩시장에서 하나씩 장만했는데 봄 냄새 마구 나는 봄 니트 봄 원피스 사고 싶어요. 현실은 오늘도 패딩을 입고 출근한 거지만;;
지난 주부터 내일은 스커트 입고 출근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침마다 지각하고 있어서 아침에는 스커트도 뭐고 생각이 안 나고 어제 벗어둔 청바지에 제일 먼저 손에 잡히는 티셔츠 하나 입고 나오고 있어요. 지각하는 거 참 싫긴 한데, 일요일밤부터 철야에 야근을 하다보니 아 몰라 지각한다고 자르려면 자르라고 해(...) 이러고 있어요.ㅜㅜ

3.
얼마 전에 듀게에서 이나영씨 서 있는 모습이 좀 구부정해서 그게 아쉽다, 아니다 그게 매력이다, 하는 게시글을 본 것이 생각나네요. (베스띠벨리 모델이 이나영씨입니다) 카탈로그 보는 동안은 자세가 구부정하고 뭐고 이런 거 하나도 모르겠고 그저 멋지고 아름답고 여신같기만 하지만요-ㅂ-
게다가 제 자세도 어디가서 둘째 가면 서러울만큼 구부정해서 그런지 남의 자세가 곧은지 구부정한지 눈여겨 본 적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곧은 게 어떤지 구부정한 게 어떤지도 잘 구분이 안 가요;; 주위에서 구부정하다고 하두 잔소리를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있어요.
근데 몇년 전에 발레하는 선생님에게 곧은 자세에 대한 설명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선 정수리끝에 끈이 달려서(...) 머리위에서 잡아당기는 느낌으로 서래요. 척추를 하나씩 잡아당기는 것처럼요. 그러려면 배랑 등에 근육도 필요하고요. 숨은 들이쉬어서 가슴은 펴고 턱은 당기고, 이런 자세에서 어깨가 올라가기 쉬운데 어깨는 내리고요. 엉덩이에 힘을 주어서 괄약근은 조이고요. 제가 -ㅁ- 이런 표정을 지었더니 계속 주의깊게 이런 자세로 서고 걷고 앉으면 나중에는 무의식적으로도 이렇게 된다고 하시네요. 근데 아직 그런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전 자세가 곧다는 것은 그냥 타고나는 건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닌가 봐요.

4.
곧은 자세를 설명할 때 정수리 끝에 달린 끈이 머리를 당기는 듯이, 척추를 하나씩 펴는 듯이 이런 설명을 들으며 표현이 참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성가대 활동을 했던 동생에게서는 더 재밌는 표현들을 들었습니다. 성가대 선생님들은 노래부르는 느낌을 설명할 때 금가루를 뿌리는 듯한 코러스, 양파처럼 둥근 발성 등등의 표현을 쓰신다고 합니다.

5.
오늘 시범 경기는 어떻게 될까요. 매일 지는 거 보면서도 경기 전에 되면 오늘은 이기겠지 하는 근거없는 희망을 갖곤 합니다. 어제는 한화와 넥센 경기가 있었는데, KBO 문자중계를 보니 아직 한화 유니폼 입은 마정길 선수와 한화 타자들과의 대결, 아직 넥센 유니폼을 입은 마일영 선수와 넥센 타자들과의 대결 중계가 뜨더군요. 참 기분이 묘했어요.
마정길 선수 한화에서 고생만 하다 갔는데 건강하게 야구 잘 하고 좋은 성적 거두면 좋겠네요. 어제 양팀 타자들은 트레이드된 투수 둘에게 좋은 성적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어제 결과는 넥센의 멋진 역전승으로 끝났습니다.ㅜㅜ

6.
점심먹고 바낭 끝.
좋은 오후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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