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는, 유언장 내용만으로는 절판으로 해석하기 어렵지 않나요? 관계자들이 가진 유언장에 어떤 내용이 더 있는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으론 중복출판을 우려해서 기존 책 외에 새 책이 나오는 걸 꺼리신 것 같아요. 노무현 사후에 무수한 책들이 나온 것 처럼 말이죠. 절판을 한다고 해도 이미 세상에 남겨진 책들이 사라지지도 않을테니 소용이 없을 거고요.
그리고 스님게서 건강이 악화되기 전까지 번역서 등을 계속 준비하고 계셨던 걸 보면 절판을 염두에 두셨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절판으로 품귀현상이 벌어지면 '무소유'의 책을 소유하기 위해 정가 이상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고, 책이 물신화 되는 생각지 않은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봐요. 그게 스님의 뜻을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