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과일 깎아먹다가 쌍둥이칼의 날을 보면서 문득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앞으로 뭘 바라보고 살아야 할까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내가 지금 죽으면 우리 부모님이 슬퍼하실테니까 하는 이유밖에 없더군요.
자식이 먼저 죽는게 제일 큰 불효라지요.
최소한 두분다 10년이상은 사실테니 그럼 앞으로도 이렇게 10년을 살아가야하나 생각하니 깜깜하네요. 내가 벌어먹여야 할 사람도 없고, 책임져야할 사람도 없고, 부모님도 두분이 충분히 생활을 영위하실 수 있으니 내가 없다고 큰일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무난하게 학교생활하고, 무난한 대학에 진학하고, 무난하게 졸업해서 무난하게 취직하고, 무난하게 회사생활 하고 있는데..
무난하기 때문에 나태해지고 매력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은 사춘기시절에 한번 해보고 처음인것 같습니다. 이거 우울증 맞죠?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