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우울성 한탄] 저는 사랑을 주질 못합니다

  • 익명
  •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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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실을 알게 된건
동물과 한집에 살게 된 이후부터입니다
그 조그만.. 한손에 들리는 조그만 털복숭이에게
저는 애정을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애정을 줘야 하는 입장인데요
지금까지 사람에게 애정을 갈구했던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큰 욕구를 느꼈습니다
그건 그 동물이, 약하고, 만만하고, 내게 의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을까요
내가 이런짓을 해도
날 싫어하지는 않을거다
날 싫어하더라도 도망갈데도 없고 결국 내게 의지해야 하니 날 받아줄거라는
무의식중의 심리가 있었던 걸까요
생각할수록 제가 소름끼치고 싫어집니다
전 그 동물을 대하는 제 자세에서
어릴적 부모가 내게 똑같은 짓을 했다는걸 깨닫고 거의 죽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부모가 내게 했던것과 똑같은 짓을 그애에게 하고 있더군요
제 부모역시 사랑을 주길 아까워하고 언제나 자식에게 사랑을 갈구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자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는 사랑인데도 아까워 하고 억울해했습니다
왜 내가 이래야 하니! 왜 내가 못입고 못먹고 널 키워야 하니! 내가 왜!
틈만 나면 이런소리도 많이 듣고요
언제나 애정과 존경을 요구당했고
그들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배은망덕한 불효자식이 되어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새 저역시 사랑을 주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걸 그 동물을 대하는 제 모습을 보고 내가 내 부모의 분신이 되어있다는걸 깨닫네요
깨닫고 나서도 변하는건 없습니다.
동물을 보면 나역시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겁니다
내가 왜 이래야 하지. 왜 내가 얘를 챙겨주고 보듬어줘야 하지? 내가 왜?
이 동물을 데려온건 제가 아닙니다. 주인은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데려왔다 해도 마찬가지였을겁니다
저는 동물을 키우지 않을겁니다. 아이도 낳거나 키우지 않을겁니다
저같은 사람을 평생 남에게 폐끼치지 않고 혼자 사는것이 모두를 위해 좋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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