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위원장의 발언은 딸뻘인 기자들에게 편하게 이야기한 것이니 트집 잡지 말라고 하고,
과일촌의 터치도 예뻐서 안아주는 건데 왜 이상한 행위로 보느냐고 하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가족같이 여겨서 하는 행위는 대부분 용서를 기대하는 분위기예요.
가족같이 지내자면서 가족이 쓴 화장실은 스스로 청소하자며 외부용역을 부르지 않고 직원들에게
맡기는 사장님도 있고, 딸 같아서 그런다며 여기저기 다정하게 쓰다듬는 교수님도 있어요.
동생 같아서 하는 말이라며 자기 생각을 강요하고 잔소리에 트집으로 못살게 구는 상사도 있습니다.
가족 간에만 이루어져야 할 신체 접촉이나 대화는 물론 폭력까지도 가족같이 여기는 풍토를 타고 사회로 흘러나와요.
선생이 아이를 폭행해도 내 자식처럼 여겨서 사랑의 매를 때렸다고 하면 수긍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교장이 학생들을 가족처럼 여겨서 안타까운 마음에 욕을 했다면 조금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길에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를 우산으로 때리는 할아버지가 내 손녀딸 같아서 단속하는 거라고
하면 그 마음을 알겠다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가족 간에도 욕설이나 폭력은 사라져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족 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함께 살아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제대로 판단해서 하는 일이려니 하고 방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배우자 폭력에 대해서도 폭행 자체에 대한 비판에 앞서 그럴만한, 외부인은 모를 가족 간의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폭언, 폭행이 행위 자체보다 가정이란 상황을 우선하는 경향 때문에
가정 내에서 근절되지 못하고, 가족같이 대한다는 명분 아래 사회로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든 일단은 간섭 못 한다고 쳐도, 그것이 너도나도 가족처럼
지내자는 분위기 속에서 사회로 흘러나온다면 골치가 아픕니다. 특히 가족같이 여겨서 정이나
배려, 따스함을 주는 경우보다는 가족 내에서 무분별하게 행해지던 신체 접촉, 막 대하기, 편하게
대하기, 폭언, 폭행이 더 빈번하게 사회로 흘러나오는 상황에선 "가족같이"란 말이 소름 돋게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