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을 꾸준히 본것은 아닌, 아니 거의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야기는 틈틈이 챙겨보고 있었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는 준혁학생이구요. 오죽하면 캐릭터들을 준혁학생, 세경누나, 지훈삼촌이라고 부를까요...
인상좋은 젊은 청년이라는 것도 호감의 이유지만, 정준혁이라는 캐릭터에게 가장 이입하게 된 것은, 그 사랑의 불구성이었죠. 학생의, 연상녀와의 사랑이라는 것은 하나의 환타지라는 의미가 제일 크겠습니다만 그것이 환타지인 이유는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사랑을 꿈꾼다는 것이죠. 사실, 극의 중반까지 지훈삼촌을 되게 미워했었는데, 그것은 단순히 준혁학생의 라이벌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어린 학생의 연상녀와의 사랑이 근본적으로 불구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여성을 책임져 줄 수 있는 능력있는 남성만이
"온전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사회라는 것, 그렇기에, 준혁학생의 사랑의 불구성을 가장 선명히 드러내주는 상징은 바로 그런 능력있는 남성인 지훈삼촌이라는 것 때문이죠. 간단히 말해 현실의 벽이라고나 할까... 그런 현실의 벽인 지훈삼촌이 너무 미웠어요. 우습겠지만...
김병욱이 지붕킥을 찍는 내내 염두에 두었던 것중 하나는 그러한, 현실에서의 물적 갈등이었다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 뉘앙스를 여러번 띄었구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지붕킥의 이런 결말을 어느정도는 납득하는 것이... 그런 현실을 두고 극중에서 행복하게 끝내봐야 너희들의 현실은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일종의 정치적 선동이라는 측면도 있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저개인적인 이야기로는... 저의 사랑도 근본적으로 불구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이유야 여럿이겠지만... 뭐 여러 이유로 그렇다는 거죠...
이제 준혁학생은 떠나가고 윤시윤이라는 젊은 배우만 남겠네요. 아주 좋은 배우인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잘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환하게 웃을수 있기를, 준혁학생...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