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텔레비전을 멍하니 봤습니다.
아니 이게 뭥믜?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겨? 아니아니설마설마
으아악 이지훈개자식 앞을 봐~~~~;;;;; 앞을 보라고오오!!
라고 하다보니 갑자기 흑백으로 처리되고 디 엔드...
아 너무 오싹했어요.
왠지 힘이 다 빠져나간 느낌.
도대체 뭐라고 이 감정을 표현해야 할까 생각하다 보니 '찝찝하다' 는 단어밖엔...
예전에 오밤중에 채널을 돌리다가 팻걸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밋밋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왠지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군요.
주인공 소녀와 언니와 엄마가 차를 타고 쭉 가는 장면쯤에서는 런닝타임이 꽤 지났는데
결말을 어떻게 내려나... 하고 나름 궁금해지기까지 했는데.
웬걸. 웬 미친놈이 차 유리창을 깨더니 갑자기 몰살엔딩.
내가 지금 뭘 보는 거지? @_@ 하고 벙 쪘지요.
전 정말 마지막까지 소녀가 헉! 하고 꿈에서 깨며 아니 이거슨 모두 꿈? 하고 끝날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더라구요. -_-;; 그리고 소녀가 현실을 부정하며 사춘기가 끝났죠.
그리고 전 그 밤 내내 찝찝한 기분에 머리를 감싸쥐고 괴로워하며 잠을 못 잤어요.
으아악 내가 이 영화 왜 봤지... 으아아악 하면서요.
지금 기분이 따악 그렇습니다.
너무너무 찝찝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뒤늦은 사랑의 자각? 절절함을 드러내기 위한 엔딩?
도대체 이게 어느 나라 말장난인지... 아아. 피디에 대한 기대감이 다 떨어져 나가는 순간.
이런 엔딩이 절절한 연애담의 마지막이라 진심으로 생각하고 만들었다니.
신종 중2병인가요... 아아아. ;;
이런 엔딩을 낼 거면 그 전의 에피소드에 일말의 개연성이라도 넣던가... ㅜㅜ
엔딩에서 세경과 지훈이 죽어서 어이없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진행된 내용에 미루어 볼 때 이 엔딩이 너무나 작위적이라 생각되기에 어이가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엔딩인지.
금요일 저녁 8시에 공중파 방송에서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정말 너무 실망해서 다시는 김병욱 피디의 시트콤은 보지 못할 것 같아요.
사람의 생에는 당연히 빛과 그림자가 있고 그것이 뒤섞여 있는 모습을 냉정히 볼 필요도 있겠지만
솔직히 이건 제 때 뒤집기를 실패한 타버린 부침개 같은 느낌이라...
네. 마음이 완전 타버렸어요 ㅜㅜ 후.
피디가 기대한 절절함과는 전혀 상관없는 찝찝함으로요...